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17개 부처 장관 인선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이 가운데 호남출신 인사는 방하남 고용노동부장관(전남),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전북) 등 두 사람 뿐인 것으로 확인돼 이를 지켜보는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역대 정권의 인선 결과와 비교해 박근혜 정권의 호남인사 등용은 인색할 정도로 적게 배정됐다.

지난 1998년 출범한 문민정부 김영삼 정부 첫 내각에서는 영남 8명, 호남 6명, 충청 4명으로 지역안배에 힘썼다. 호남출신 황인성 총리를 비롯 박관용 비서실장 (영남), 김 덕 안기부장(영남)을 안배했다. 호남인사로 오병문 교육부장관(광주), 허신행 농림수산(전남), 허재영 건설부장관(전북), 김덕룡 정무1장관 (전북), 류경현 평통총장(전남) 등이다.

김대중 대통령 '국민의 정부' 첫 내각에서는 호남 5명, 충청 4명, 영남 5명, 서울·경기 2명 등으로 'DJP 연합'에 따른 정권창출 결과 호남과 충청, 대구경북 출신 인사가 다수를 차지했었다. 호남출신 인사로는 이기호 노동부장관, 박태영 산업자원부장관, 김성훈 농림부장관, 박상천 법무부장관, 천용택 국방부장관 등이고, 빅3인사에는 김종필 국무총리(충청), 김중권 비서실장(영남), 이종찬 안기부장(서울) 등으로 호남출신이 배제됐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는 부산·경남 출신 4명과 대구·경북 출신 3명으로 영남출신이 7명에 달했다. 이어 호남이 4명, 충청 2명, 서울·경기 3명, 강원과 제주, 평양 출신이 1명씩으로 권역별 균형을 중시한 인사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호남출신 인사로는 정세현 통일부장관(전북),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전북), 조용길 국방장관(전남), 김영진 농림부장관(전남)등 4명이다. 빅3에는 고건 국무총리(호남), 문희상 비서실장(경기) 고영구 국정원장(강원)등이 임명됐다.

이명박 정부도 지역 안배에 신경 쓴 흔적이 보이지만 영남출신의 우위 현상이 뚜렷한 편이다. 영남 출신은 대구·경북 3명, 부산·경남 2명 등 모두 5명. 호남출신은 정운천 농림부장관, 남주홍 특임장관 등 2명이다. 한승수 국무총리(강원), 류우익 비서실장(영남), 김성호 국정원장(영남)등 빅3인사와 검·경 사정라인도 호남인사가 제외됐었다.

이처럼 이명박 정부에서부터 시작된 호남소외는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고 있다.

장병완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박 당선인이 항상 주장했던 지역균향발전과 대통합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사가 배정돼 아쉽다"며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에 호남인사를 하는 것은 말뿐인 인사탕평"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 역대정권들의 호남지역 인사는 무조건 농림부장관만 도맡아 해왔던 것이 떠오른다"며 "새 정부 시작부터 호남 차별이 보여 앞으로 어떻게 국정이 운영될지 뻔해진다"고 걱정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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