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위도띠뱃놀이보존회(회장 장영수)가 음력 정월 초사흘인 12일 부안 위도면 대리마을 앞바다에서 ‘위도 띠뱃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82-다호)’ 원형보존 공개행사를 개최했다.

위도 띠뱃놀이는 170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월 초하루부터 초사흘까지 제를 올리고 작은 어선(띠배)을 띄우며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전통민속행사이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는 대리마을 풍물패의 오방진굿, 풍년굿으로 띠뱃굿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동편당산제를 올리고 당젯봉 정상의 원당(소원을 비는 곳)에 올라 제물을 진설했다.

원당에 오르지 않은 마을 주민들은 띠배와 제웅을 준비했다. 띠배는 띠풀과 짚, 싸리나무 등을 함께 엮어 길이 3m, 폭 2m 정도의 크기로 만들었다. 또 동·서·남·북·중앙 등 5방위의 재액을 상징하는 5개의 제웅과 어부·선원을 의미하는 7개의 허수아비, 만선을 상징하는 오색기, 돗대, 닻을 만들어 달아 배 형태를 갖췄다. 주민들의 소원문도 가득 담겼다.

이후 마을의 중심이 되는 주산을 중심으로 동편 용왕밥 던지기, 동편 당산제, 북편 주산 신령제, 서편 당산제, 서편 용왕밥 던지기, 우물굿 등을 하며 주산돌기를 마친 뒤 마을 앞 부두에 도착, 신명난 용왕굿 한판을 벌였다.

용왕굿을 마친 뒤 띠배는 모선과 연결된 채 서해 먼 바다로 향했다. 모선에 앞소리꾼과 풍물패들이 승선해 술배노래 등 소리로 용왕을 향한 물길을 열었다. 모선이 바다 가운데에서 띠배를 떼어 놓고 돌아오면서 띠뱃놀이의 모든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위도 띠뱃놀이는 지난 1978년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제19회 전국민속 예술경연대회에 대리마을 당제의 한 과정인 ‘띠배보내기’로 출전해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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