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가상 부부 프로그램의 조각난 판타지

이준이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이준은 지난 22일 엠블랙 공식 팬카페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화제를 일으켰다.

“내가 로봇인가? 누굴 위해 계속? 참을 만큼 참았고 나에게도 의견이라는 게 있는데. 그 누가 진심으로 사과한 적은 있나? 눈에 보이게 속이는 것도 죄송스럽고 난 사람이니까 눈에 보이는 거짓 연기 못함”이라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자 지난해 12월에 불거진 이장우와 오연서의 연애설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다.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에서 이준은 오연서와 함께 출연 중이다. 오연서의 연애설이 큰 파장을 일으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연예인 가상 부부라는 취지인 ‘우결’의 정체성까지 의심 받은 것.

한편 오연서는 연애설을 부인, ‘우결’ 측 제작진도 이준과 오연서 커플이 하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밝혔으나 ‘우결’의 판타지가 깨져버린 시청자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 이혼했어요”, “프로답지 못하다”, “차라리 하차해라”등 시청차의 의견은 거침이 없었다.

또한 엠블랙 소속사 측은 팬카페에 올라온 이준의 글에 대해 23일 “이준 본인의 글이 맞으며 이준이 빠듯한 스케쥴을 소화해가며 소속사 측과 의견을 절충하던 중에 생긴 일이다”라며 공식 입장을 밝혀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결국 엠블랙 소속사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최근 이준이 카페에 게재한 글이 본의 아니게 확대 해석돼 ‘우결’ 제작진과 여러 관계자분들게 피해를 끼치게 됐다. 이번 사건을 통해 느낀 점이 많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운을 떼며 “‘우결’ 측에 사과한 뒤 하차 요청을 했다”고 이준 하차설을 시인했다.

이준의 하차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프로그램 정체성까지 의심받고 있는 ‘우결’의 행보에 적색 신호등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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