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교수 "구글의 시도는 상징적"

세계에서 가장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북한의 지도가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을 통해 공개된다고 29일(현지시간) AFP가 보도했다. 이는 구글 회장인 에릭 슈미츠의 북한 방문 후 3주 만에 실시되는 서비스이다.

새 북한 지도 서비스는 평양의 도로명은 물론 주요 건물과 주체사상탑, 호텔, 학교, 병원 등 매우 세부적인 곳까지 보여주며 강제 노동 수용소도 볼 수 있다.

여전히 평양 이외의 북한 지역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편이나 과거 구글 지도에서 북한 지역 정보가 거의 전무했던 것을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또한 정보 공개를 극도로 꺼리는 북한 당국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대단히 놀라운 성과인 셈이다.

구글 지도 작성기의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인 자얀스 마이소르는 몇 년간 시민 지도 제작자들 덕분에 상세한 북한 지도를 완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관심이 많다”며 “조상이 북한에 살았던 남한 사람이나 아직 북한에 사는 가족이 남아 있는 남한 사람에게는 이 지도가 특히 중요”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여 실향민들에게도 큰 의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구글의 시도는 아직까지는 상징적”이라며 “북한의 구글 지도가 다른 국가들의 수준에까지 이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북한 주민이 이 구글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고 AFP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슈미츠 회장은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와 북한 방문 당시 북한 고위직 공무원들에게 북한 주민들이 인터넷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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