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남자’ 박찬욱, ‘오 나의 여신’ 니콜 키드먼 ‘꿈의 조합’
시사평 “흥분돼 vs 공허해” 호불호 극명, 일부 팬 ‘스토커’ 자처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 ‘웬트워스 밀러’ 시나리오 집필

박찬욱 감독의 첫 번째 할리우드 프로젝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스토커>가 지난 1월 20일(현지시각) 제29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열린 역사적인 프리미어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당일 프리미어에는 박찬욱 감독과 함께 할리우드의 여신 니콜 키드먼과 미아 바시코브스카, 매튜 구드까지 주연 배우들이 모두 참석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영화 <스토커>는 18살 생일, 아버지를 잃은 소녀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이 찾아오고 소녀 주변의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매혹적 스릴러.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등 자신만의 세계가 묻어나는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인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선댄스 영화제에 처음 공개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언론과 영화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았다.

박찬욱 감독이 무대인사를 위해 단상에 오르자 무대 위의 배우들과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박찬욱 감독은 “<스토커>는 제가 미국에서 만든 첫 번째 영화다. 하지만 제가 만든 여느 영화와 같이 이 이야기가 일어나는 세계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독립된 세계다. 이 영화는 특별한 소녀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다. 내가 꿈꾸는 동안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도 이 꿈을 즐기시기를 바란다”며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은 “니콜 키드먼 처럼 훌륭한 배우와 나의 첫 번째 할리우드 영화를 함께 작업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다. 마치 꿈같은 상황이 현실이 됐다. 그녀의 존재감이 니콜 키드먼 캐릭터를 만드는데 많은 영감을 줬다. 니콜 키드먼은 내가 몇 가지 키워드만 언급했을 뿐인데 곧바로 그 부분을 연기에 적용시켰다. 그녀는 정말 내게 프로가 무엇인지 보여준 배우”라고 함께 작업한 소감을 밝히며 니콜 키드먼의 연기에 대해 극찬했다.
니콜 키드먼 역시 “박찬욱 감독과의 작업이 매우 즐거웠다. 그는 영화 감독들 중에서도 특히 존경 받는 사람이다. 나는 독특한 감성을 표현해내는 감독들과의 작업을 좋아하기에 이 기회를 기꺼이 잡고 싶었다.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감독과 함께하는 것은 배우로서 최고의 행복이다”며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 참여하게 된 즐거움과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스토커>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니콜 키드먼을 비롯한 배우들 모두 입을 모아 ‘박찬욱 감독’이라고 대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박찬욱 감독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찬욱 감독의 첫 번째 할리우드 프로젝트 영화 <스토커>는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이자 제작자인 리들리 스콧과 故 토니 스콧 형제가 제작하고,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가 시나리오를 쓰고 <블랙 스완>의 클린트 멘셀이 음악 감독을 맡아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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