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테러리즘을 연결지어 생각하는 풍조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아시아의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가 주장하고 나섰다. 조지프 살랑 말레이시아 외무부 부장관은 21일 이틀째 열린 `아시아-중동 대화' 포럼 에서 "9.11 테러의 주요 희생자 중 하나가 이슬람과 무슬림"이라며 "테러가 종종 이슬람과 연관지어지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슬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있다"며 이슬람과 테러를 묶어 생각하는 그릇된 풍토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더욱 활발한 `종교 간(Inter-faith)' 대화를 추진하자고 주창했다. 한편 이번 대화에 참석한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분쟁을 끝낼 것을 촉구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프라이스 토르키 정무담당 부장관은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한 지역의 긴장과 불안정이 다른 지역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아랍과 이스라엘 사이의 갈등이 중동지역 전체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바셈 아와달라흐 `압둘라국왕 개발펀드' 부총재가 대독한 연설문을 통해 "현 상태로는 중동지역에 미래가 없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해결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을 주관한 싱가포르의 고촉동(吳作棟) 선임장관은 "우리는 더이상 주변에서만 협력해선 안된다"며 에너지 분야 뿐만아니라 통상, 투자, 안보,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시아권 국가들에 중동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중동 및 아시아권 40여개국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출범한 제1차 아시아-중동 대화는 사흘 일정으로 22일까지 계속되며, 2차 회의는 2007년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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