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대선승리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법을 집행하는 판·검사들이 객관적이지 못하고 형평성을 잃으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더욱이 이런 판결에 언론까지 놀아나면 당사자에게는 치명적인 오명의 낙인이 찍히게 된다. 특히 정치인은 그 정도가 심해 애국자임에도 한 번 오명을 뒤집어쓰면 다시 돌이키기가 힘들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서청원이다.

 

판·검사와 언론이 힘을 합쳐 사실과 다르게 특정인을 파렴치범으로 매도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후에 그에 대한 진실이 밝혀진다 해도 사람들의 뇌리에는 여전히 그는 파렴치범으로 남게 된다.

공천헌금 비리 누명 쓰고 죄인으로 몰려

죄 없는 사람에게 올가미를 뒤집어 씌워 죄인으로 만드는 일이란 쉽다. 또한 같은 행위를 했는데 누구는 죄인이고 다른 누구는 죄인이 아닌 사례는 흔히 있는 일이다. 그 대표적인 피해자가 친박연대 서청원 전 대표다.

2008년 4월 총선 때 희망미래연대 서청원 전 대표는 선거자금을 빌린 것이 공천헌금비리사건으로 몰려 교도소 생활을 해야만 했다. 이 사건의 전말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친박연대는 차용증을 작성하고 당의 공식계좌로 입금 받아 선거자금으로 사용한 후 돌려주었다. 이는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그러나 당시 친박연대였던 서 전 대표는 누명을 벗지 못하고 징역 1년 6개월의 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는 억울했지만 그의 심정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로 인해 그는 죄인 아닌 죄인으로 교도소 생활을 해야만 했고, 개인비리라도 저지른 양 국민들에게 정치적 공천헌금 수수범으로 낙인 찍혔다.

당시 서 전 대표의 변호인으로 참여해 논란의 대상이 됐던 민주통합당의 대선주자 문재인 후보는 “서 전 대표로서는 여러모로 억울함을 호소할 만한 사건이었다”고 회고하며 “서 전 대표가 개인적 용도로 쓴 게 아니라 정당이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차입금으로 회계책임자가 받아 당의 운영자금으로 쓴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부적절한 관행이라 없어졌지만 과거에는 다른 정당에서도 유사한 일이 비일비재해 그리 크게 문제 삼지 않았었는데 유독 서 전 대표만 표적이 되었던 듯했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의 개인 비리가 아닌 당을 대표해서 처벌받은 초유의 사건임에도 불구, 얼마 전에는 마치 개인적으로 공천헌금을 받은 것으로 언론이 몰아감에 따라 개인비리 혐의자로 또 다시 칼질을 당하기도 했다.

의원직을 상실하고, 징역을 살면서 법의 형평성을 주장했지만 당시 변호인을 맡았던 문재인 후보를 질책함으로써 아직까지도 그에 대한 정치적 단죄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게 했다. 이는 법 집행의 형평성과 부당성 결여의 문제성이 심각함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법이 편향된 시각에서 친박연대만 죽이는 형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치성향에 대해 애정 깊어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전 친박연대) 대표는 아끼는 사람을 위한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지난 8월말 ‘박근혜 대세론’이 한창 열기를 더해갈 때 그는 “잘못 생각하면 독배와 비숫한 것으로 박근혜 후보는 신발끈을 매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 전 대표는 또한 “박 후보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며 “새로운 출발점에서 중도든 진보든 국가를 위해 능력 있는 사람을 다 같이 모시고 와 모든 역량을 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전 대표는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만 데리고는 대통령이 돼도 실패하는 것"이라면서 "쓴소리하는 사람 등과 대화·타협하는 자세가 중요하며 (새 인물 영입에)소리가 나겠지만 그런 것은 무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박근혜 후보의 대선승리를 위해 친박계의 철저한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친박 실세 등에게 2선 후퇴를 주문했다.

서 전 대표의 측근은 “서청원 전 대표의 발언은 일부 친박 실세의 독주로 당내 분열과 각종 비리 의혹이 터지고 있다는 당내 불만을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는 박 후보가 그 어떤 것도 의식하지 않고 혁명적으로 변해야 하며 이명박 정권과는 달리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정권 재창출’이 아닌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친박 원로로 6선 국회의원을 지낸 서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 후보 캠프에서 상임고문을 맡았고, 지난 4·11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선대위 상임고문 역할을 했다.

지난 9월 21일에는 미래전략개발연구소 주관으로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18대 대통령 선거 전망과 차기정부 과제’ 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박근혜의 승리를 위한 ‘백의종군’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친박계로서 철저한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뜻을 표방하면서도 대선 캠프에서 아무런 자리도 맡지 않았다. 이는 그저 박 후보에 대한 정치적 애정을 표출하기 위한 의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 달인의 행보를 통해 선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선거의 달인 서청원

안동선 이윤수 전 의원 등 전 민주당 국회의원 20명이 박근혜 대선후보를 지지하며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이윤수 전 의원은 새누리당 입당과정에서 가교역할을 한 사람으로 서 전 대표를 지목하며 “우리를 대변하고 연락해주는 등 많은 역할을 해주셨다”고 입당 소회를 밝혔다.

서 전 대표는 열린 공간에서 이슈를 선점해 유권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한 선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선거에서 부정적 측면을 긍정적 측면으로 순화시켜 전 민주당 의원들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게 하는 등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사고가 진취적이고 모범적이라 대선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선거의 달인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서 전 대표는 2010년 3월 실형 확정으로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상실됐으나 박 후보에게 “우정은 변치 않는다”는 말을 실천한 정치인이자, 정치 원로로서 박근혜 대선 승리를 위해 한몫하고 있다.

박근혜의 든든한 ‘우군’으로 신뢰 받아

2008년 8월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서청원 의원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를 적용,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어 서청원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친박연대가 당의 공식계좌에 차입한 자금에 대한 책임을 당 대표인 서 대표에게 물은 것이다.

그는 당시 억울함에 분노하다 지병이 악화됐으나 곧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고, 분노하는 당과 당원들에게 슬기롭게 감정을 다스려서 풀라고 말했다. 자신보다는 당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며 당이 어려운 입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발상의 대전환을 주문해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주기를 간곡히 바란 것이다.

서 전 대표는 2008년 12월 국회에서 “역대정권이 어려움에 빠진 것은 독선과 독주, 그리고 반복되는 정치보복”이라며 “통합과 화해의 정신으로 정치보복의 끈을 잘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국민통합을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으며 그 후유증도 매우 커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2010년 3월 옥중에서 당을 위해 홀로 희생하며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낼 때도 미래희망연대에게 “우리가 모든 것을 용서하고 포기함으로써 정치문화가 바뀌고 나라가 잘된다면 그 길을 택하라”며 “먼저 진정성과 애국심을 국민에게 보여주자”고 제안할 정도로 나라에 대한 충정우국이 강한 사람이다.

서 전 대표는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아 활약했고, 18대 공천 이후에는 공천에서 친박 인사들이 배제된 것에 대해 반발해 탈락한 친박계 인사들을 모아 ‘친박연대’를 출범시켰다.

박 후보가 평소 사석에서 서 전 대표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얘기할 정도로 그는 박 후보의 든든한 ‘우군’ 중 한 명이다. 박 후보는 서 전 대표가 옥중에서 단식하던 도중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직접 찾아가 위로를 하기도 했다.

한 친박 인사는 “박 후보 주변에 사람들은 많지만 박 후보가 속 깊이 신뢰하고 있는 인사는 그리 많지 않다”며 “서 전 대표의 ‘충심’에 대해 박 후보는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서 전 대표는 제11, 13, 14,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정무장관 및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미래희망연대 대표를 역임했다. 제18대 국회의원에 비례대표로도 당선됐었으나 당선이 무효됐다.

중앙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조선일보 기자를 하다가 1981년 제11대 민주한국당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그리고 통일민주당 대변인, 신한국당 원내총무, 한나라당 사무총장 및 대표최고위원을 지냈던 인물이다. 서 전 대표는 2002년 대선 당시 당대표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회창 후보의 병역비리를 언론사에 공개해 대선을 패배로 몰았다. 2007년 서 전 대표는 그 빚을 갚겠다며 박근혜 대선 캠프에 합류했고 당원로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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