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의 틀 속에서 보궐선거 치뤄지나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후 정무라인을 이끌었던 김형주 前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오는 12월 1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지난 8일에 선언했다. 이를 위해 김형주 前 부시장은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민주통합당 경선 출마를 위해 이번달 1일자로 사직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그만두는 게 섭섭하긴 하지만 뜻한 바가 있으면 열심히 하라”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본지에서 이를 살펴봤다.

경남지사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한 김형주

김형주(민주통합당) 前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경남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지난 8일 김 前 부시장은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저는 고향인 경남을 떠나 교수, 시민단체 대표, 국회의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했다”며 “이러한 제가 가진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경남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을 겨냥 “민생은 제쳐두고 4대강에 무려 22조나 쏟아붓는 새누리당 정권으로는 희망이 없다”고 말하고, 새누리당의 홍준표 경남지사 후보가 경남도청 이전 공약을 한 것에 대해 “도청사 새로 짓는다고 돈 쓸 때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판의 근거에 대해 “불과 1년 반 임기에 거창한 공약은 현실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밝히고, 오히려 경남도가 내년도 예산 잠정안을 도의회에 제출했지만 초등학생 전면 무상급식이 무산되고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 시군에 2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는 계획이 틀어진 것과 관련 “중앙정부의 지원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일각에서 김두관 前 지사의 중도사퇴에 대한 책임을 민주당에 물어 더 이상 도지사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겸허한 마음으로 일부 수용한다”면서도 “하지만 제1야당이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도지사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권연대의 틀 속에서 보궐선거 치르게 될까

김 前 부시장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부산 동인고와 한국외대 서반어학과를 졸업했다. 제17대(2004년) 국회의원(열린우리당)을 지냈고, 참여정치실천연대 대표와 국제사회봉사의원연맹 부회장 그리고 아름다운재단 배분위원 등을 역임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맡아 선거를 승리로 이끈 뒤, 박 시장 취임과 동시에 정무부시장으로 재임해왔다.

이런 김 前 부시장은 김두관 前 경남도지사의 사퇴 이후 민주통합당으로부터 줄곧 보선 출마를 제의받아왔던 터라 전략공천을 받은 뒤에 야권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그동안 김 前 부시장은 경남지사 보선 출마 제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으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측에서 강한 요청이 들어와 2주전쯤 출마를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측근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이같은 뜻을 전달하자 박 시장도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이번 대선에서 김 前 부시장이 어떤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며 만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김 前 부시장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간 단일화의 끈을 이어주는 매개가 될지 야권안팎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민주통합당이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야권연대의 틀 속에서 치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간다면 文-安 양측이 ‘야권 단일후보’를 고리로 교집합을 찾아가고 세력간 통합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봉윤상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