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는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이라는 점에서 선진국 진입을 위해 반드시 감소 시켜야 할 이슈다. 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11년 도로교통 사로고 인한 사망자는 5,229명, 부상자 34만1,391명이며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1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국내총생산인 GDP(1172조8034억원)의 1.1%이며 국가예산(201조2천835억원)의 6.4%에 이른다.

교통사고 사상자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자동차 능동안전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선진국들의 실례를 들어보면 독일은 자구제조 자동차에 전자식 안전제동 시스템(ESC, Electronic Stability Control), 차선이탈방지 시스템 (LDW, Lane Departure Warning)과 같은 첨단 안전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위험물 운송 자동차의 관리 및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위험물 운송의 실시간 감시체계 구축, 화물차종별 응급구조장치 설계, 위험물 운송경로 안전성 평가 등 물류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오스트리아는 기상변화에 따른 위험상황 경고체계의 구축을 위해 도로기상정보시스템(SWIS)을 개발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은 IT를 활용한 능동형 교통안전기술 등 교통사고 예방 및 교통사고 발생 시 피해 최소화 기술의 실용화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같이 교통안전 선진국은 교통사고 없는 사회 및 교통사고 사상자 제로의 실현을 지향하고 있으며, 음주 운전, 대형 자동차 교통사고 등 예방을 위한 단속을 하기 위해 교육·홍보 등을 강화하고 운전자의 경각심 제고는 물론 첨단교통기술을 활용하여 교통사고 방지와 피해 최소화 기술의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실용화 시키려는 노력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국내는 자동차의 주행안전성 향상으로 차량 단독사고 감소에 효과적인 ‘ESC’와 타이어 안전사고 예방 및 에코(ECO) 드라이브에 효과적인 ‘타이어공기압경고장치(TPMS, 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의 장착을 의무화 한다고 밝히고 있다. ESC는 2012년 1월 1일부터 새롭게 제작되는 모든 승용차와 차량 총 중량이 4.5톤 이하인 승합/화물/특수자동차는 안전기준에 적합하게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고, TPMS는 2013년부터이며, 기존차는 2014년 6월까지 유예된다는 것이다.

ESC시스템은 ABS에서 진화한 것으로 자동차가 코너를 돌 때 센서가 조향장치의 위치와 바퀴 회전속도에서부터 자동차의 원심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감지한다. 이때 센서는 운전자가 제어불능상태에 빠지는 순간 자동으로 각각의 브레이크를 작동시키거나 엔진출력을 줄여준다. ESC를 단순히 바퀴의 공 회전을 멈추게 해주는 초기의 ‘마찰제어’시스템과 혼돈해서는 안된다.

ESC는 광역의 보다 첨단화된 기술로 주행속도를 교정해주며 바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준다. 이것이 물리학의 법칙을 벗어나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시속 56Km의 속도에서 작동되도록 되어 있는 것을 시속 128Km에서 방향전환을 시도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술은 일관성과 신뢰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고 후에야 부상을 최소화 시켜주는 에어백과는 달리 ESC는 사고예방기능을 수행하는 ‘전자 수호천사’로서 잠재적인 참사를 피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준다.

97년경에 Mercedes와 Cadillacs 그리고 Corvettes에 최초로 장착된 이래 ESC는 매년 수 천건의 부상이나 사망을 발생시키는 미끄러짐과 회전, 전복을 방지해 줌에 따라 ‘안전 운전(Safety Driving)’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최근까지 이를 입증할 객관적인 자료가 없는 상태이다. 현재 소비자가 이 장치의 혜택을 보다 폭넓게 받고 있는 유럽과 일본에서는 ‘ESC가 운전자와 동승자를 보호하는 데 있어 안전벨트 다음일 것’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주는 사례가 있다.

도요타는 ESC가 일본에서의 차량 단독사고를 무려 35%나 그리고 정면충돌사고를 30%나 감소시킨 것을 발견했다. 한편, 유럽에서도 99년 이래 ESC를 Mercedes Benz 전 차종에 기본 장착함으로써 단독차량사고가 29% 감소했으며 전체 충돌사고도 15%나 줄어들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청(NHTSA)에 의하면 이와같은 결과로 미루어 볼 때 매년 미국에서 충돌관련 사망자가 약 43,000명에 달하나 이중에서 많게는 6,000명 정도까지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이며 87년 이래 매년 약 800명의 생명을 구하는 에어백보다 훨씬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TPMS의 장착으로 타이어 공기압 부족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미연에 예방함은 물론, 적정 공기압 운행으로 추가적인 연료낭비를 방지하여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2007년 9월에 도입, EU는 2012년 1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단계적으로 도입예정이라 밝히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경우 TPMS 장착의무화로 사망자 124명/년, 부상자 8,500명/년 감소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으며, 유럽의 경우 TPMS 장착시 온실가스가 약 3.2g/km 감소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물론 모든 ESC 시스템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이를 구축하는 하드웨어는 비슷하지만, 이를 제어하는 ESC시스템의 제어 손실을 감지하고 반등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이며, 앞으로 ESC는 교통안전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대외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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