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 가입자는 매달 평균 103만원을 받고 있으며 이는 60세 이상 도시가구 평균 근로소득(130만원)의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택연금 월지급금이 고령층의 월수입 중 큰 비중을 차지하며 생활안정에 기여하는 데 힘입어 주택연금 가입자 수는 주택연금 출시 5주년을 맞은 2012년 7월 11일까지 9,733명을 기록했다.

주택금융공사(HF, 사장 서종대)가 주택연금 출시 5주년을 맞아 주택연금 가입자의 현황을 살펴본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주택연금 가입자가 매달 받는 월지급금은 ▲50만~100만원 미만이 40.7%(3967건)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100만~150만원 미만 20.8%(2029건) ▲50만원 미만 19.2%(1865건) 등의 순이었다. 또 150만~200만원 미만이 9.9% (962건), 200만~300만원 미만이 7.0%(679건)였으며, 300만원 이상 고액 수령자도 2.4%(231건)를 차지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주택연금 가입자는 지난 2007년 7월12일 출시 이후 매년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빠른 고령화 추세 및 본격적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에 따라 향후 가입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주택연금 가입자들의 가입연령을 65세에서 60세로 낮춘 후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60세~64세 가입비중은 10.0%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7월 11일까지 같은 연령대의 비중은 14.5%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상속에 대한 인식변화로 인한 주택연금의 수요 저변이 확대된 결과로 보인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주택연금상품 가입요건이 ‘부부 모두 60세 이상’에서 ‘주택소유자만 60세 이상’일 경우로 완화되어 시행에 들어가면 60대 초반의 가입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73세(부부의 경우 낮은 연령 기준)로 70~74세가 28.6%(2788건)로 가장 많았고, 75~79세 22.6%(2201건), 65~69세 21.4%(2079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가입자의 가족구성은 부부 59.4%, 독신남 7.7%, 독신녀 32.9%로 독신녀의 비중이 독신남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길고 고령층 여성의 경제적 자립도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고 주택금융공사는 분석했다.

가입자들이 담보로 내놓은 주택의 평균 가격은 2억7,800만원으로 ▲1억~2억원 미만이 30.8%(2989건)로 가장 많았고 ▲2억~3억원 미만 24.4%(2378건) ▲3억~4억원 미만 15.0%(1463건) ▲1억원 미만 9.5%(928건) ▲4~5억원 미만 8.6%(837건) ▲6억원 초과 6.3%(613건) ▲5억~6억원 이하 5.4%(525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주택가격 최고가액인 9억원짜리 주택소유자도 36명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주택규모별로는 국민주택규모(85㎡) 이하가 78.0%로 가장 많았으며 주택 유형은 아파트가 대부분(82.9%)을 차지했다.

여기에 주택연금은 출시이후 하루 평균 7.7명이 가입하여 만 5년동안 총 9,733명이 주택연금에 가입했으며, 8월에는 1만 번째 가입 고객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모기지 제도가 가장 활성화된 나라인 미국의 주택자산모기지(HECM) 출시(1989년 10월 출시) 이후 5년동안 6,894건 가입한 것과 비교할 때 41%나 많은 것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주택연금이 이처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기대여명 증가에 따라 상속의 개념이 바뀌고 있으며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인식 확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2015년부터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 주택연금 가입자가 급격히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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