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30일∼11월 3일까지 천안삼거리 공원에서 개최되는 ‘2012대한민국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를 앞두고 관련 업계들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 특히 올해는 농기계 관련업체의 행사 참여신청이 크게 증가하면서 조기 마감되는 등 성공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천안시에 따르면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사장 한상헌)이 지난 11일부터 참여업체부스 신청을 받은 결과 11일 만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부스마다 농기계 자재를 전시할 수 있는 텐트가 설치돼야 한다. 이번 박람회 부스에 설치된 텐트의 수는 약 280개로, 국내업체가 몽골텐트 391개 부스, 통텐트 1205개 부스, 등 모두 1596개 부스를 신청했다. 이렇듯 박람회를 준비하는 관련 업계는 박람회가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 관련업체들은 즐거운 비명 대신 무거운 한 숨을 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체 한 관계자는 이번 2012대한민국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를 입찰 선정하는 한국농기계협동조합이 일부 업체들에게만 담합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5월, 관련업체들은 박람회에 설치 할 텐트부스 입찰을 하기 위해 한국농기계협동조합 홈페이지에 공고된 입찰 내용에 맞게 서류 양식을 준비했지만 최종 낙찰자 선정 후 금번 입찰공고건만 바로 삭제된 것에 의문을 품고 있다. 또한 관련 업체들은 입찰을 받기 위해 관련 실적 증거들이 제출돼야 하는데 통상적인 실적 제한이 3년으로 명기되어 있지만 관련업체들도 모르는 사이 2년으로 제한됐다고 성토하고 있다.

업체들은 이에 대해 “분명히 특정 업체를 도와주기 위해 실적제한을 3년에서 2년으로 낮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업체들이 말하는 특정업체란 실적제한이 통상 3년도 되지 않는 S텐트회사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의하면 D텐트회사의 경우 실적 제한이 2년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농기계협동조합이 D텐트회사를 낙찰하기 위해 실적제한 3년을 2년으로 낮춘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농기계협동조합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게재되어야 하는 입찰공고건 삭제와 관련해서는 관련업체들이 원하면 다시 게재 할 수 있다”며 “실적제한의 경우 특별히 바뀐 부분도 없을뿐더러 D텐트회사가 들어온 부분과는 전혀 무방하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입찰과 관련해서 관련업계의 의구심은 증폭되어 있는 상황이다. 한국농기계협동조합의 입찰공고문에 따르면 엑스포나 박람회 등의 대형행사에 MQ텐트(소형텐트)의 설치수향이 200동으로 한정돼 있다. 그러나 농기계박람회만 행사 특성상 MQ텐트 설치수향이 많다보니 수행실적 평가의 제한을 둬 타업체의 입찰을 제한하기 위해 MQ텐트의 실적제한을 250동으로 늘려 입찰 공고를 했을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 관련 업체들의 주장이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입찰 당시 입찰 제한의 문제와 자격제한 등 여러 사항에 의구심을 느껴 입찰장소에 참석해 진위 여부를 따졌지만 한국농기계협동조합은 입찰 참가자격이 없는 업체라는 이유를 들어 강제로 우리를 내몰았다”고 말했다.

업체관계자들 사이에서 D텐트업체와 M텐트업체 역시 한국농기계협동조합의 편의를 받아 입찰을 했을 것이라 유추하고 있다.

특히 관련 업계 주장에 따르면 “D텐트업체의 경우 수년간 독점적으로 업무수행을 해온 회사이며 상기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회사다”라며 “M텐트회사의 경우 소형텐트 제조 및 임대 하는 회사인데 입찰공고문과 같이 대형텐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기계협동조합 측은 “원래 2곳 이상 업체에 입찰이 들어오면 입찰이 진행된다”며 “D텐트업체가 선정이 된 것은 입찰에 맞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라 말했다.

M텐트회사와 관련 사항에서 한국농기계협동조합 측은 “입찰에 관한 모든 구비서류 및 조건을 하나하나 검토해서 실시했을 뿐, 낙찰되지 않은 업체들은 그만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지 않는가”라 관련 업체들의 성토를 일축했다.

한편, 천안에서 진행하는 농기계자재박람회와 마찬가지로 오는 10월 나주에서 개최될 농업박람회와 관련해서도 함께 입찰에 참여한 여타의 업체들을 재치고 D텐트업체가 낙찰된 것을 두고 참가입찰업체들이 관계기관 및 관공서에 문의를 하기도 했다. 이에 관계 위원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특히 입찰에 참가해 유찰된 A텐트회사는 전라도 광주 지방법원에 계약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지만 기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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