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역사와 과거 정권의 사례를 보더라도, 최고권력자의 친인척 비리는 계속되어 왔다. 얼마만큼 제대로 감시하고 초기에 통제해 왔느냐의 차이일 수 있다.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인사들은 스스로가 권력을 누리지 않으려고 해도 주변에서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삼척동자까지도 알 수 있는 권력주변의 속성이다. 하지만 그동안 눈감아 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권말기인 지금까지도 쉬쉬하면서 덮어오기만 했던 것이다.

친인척과 측근인사들의 각종 비리들은 부적격 인사들을 가까이 데리고 있던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 계속해서 묵묵부답해선 안된다. 대통령이 진솔하게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형님마저 구속된 마당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없는 수사를 약속하고 비리척결 의지를 밝혀야 한다. 계속해서 덮어두고, 감싸려고 하면 민심은 폭발할 것이다.

이번에도 과거부터 권력의 생리에 민감했던 검찰이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를 외치고 있지만 전적으로 동의하고 박수치는 국민은 많지 않을 듯 싶다. 정권말기 레임덕이 시작되고 새로운 힘이 생겨나기 시작할 때마다 권력주변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되던 것을 목격했다. 권력의 속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음을 알면서도 정권말기 때마다 반복되고 있어 씁쓸하다.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하지만 검찰의 칼끝이 어디까지 겨눌지 궁금하다. 과연 대선자금까지 수사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음을 인식하길 바랄뿐이다.

국민의 힘이 필요하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감시해야 한다. 국회에서도 국정감사와 조사를 통해 권력형 비리를 파헤쳐야 한다. 필요하다면 특검을 통해서라도 밝혀내야 한다. 서민들의 눈물을 흘리게 만든 권력형 비리는 철저히 파헤쳐서 반드시 책임소재를 가려내고 응분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나라의 기강이 설 수가 없다. 반복되는 권력형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서라도 절대 필요하다.

한편 불과 얼마남지 않은 연말 대선에 나설 각 정당의 경선후보자들 역시도 오늘의 사태를 뼈아프게 인식해야 한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될 지는 모르지만 제대로 자각하지 않으면 5년뒤에 비슷한 사건을 또다시 목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권력형 부정비리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부패척결 의지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제도개선과 내부시스템을 갖출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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