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마약 밀반입 증가

최근 JWH-018(일명 스파이스) 등 신종마약의 밀반입 사례 및 마약 사범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7~8월 여름방학기간 동안 유학생들의 귀국이 집중되면서, 강남·홍대 클럽 주변 유학생 및 외국인 강사 등의 마약관련 불법행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파이스, 분말형태를 갖는 합성대마의 일종
방학기간 클럽가 주변, 마약사범 늘어날 듯

최근 은밀하게 유통되고 있는 JWH-018(일명 스파이스)는 지난 2008년 7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사라진 유학생의 ‘꿈’

이런 신종마약 ‘스파이스’가 유학생 및 외국인 등을 통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고, 이와 관련한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4일 스파이스를 밀반입해 유통한 이모씨(20)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씨로부터 스파이스를 구입해 흡연한 11명도 같은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게 된 것은 유학생 및 외국인 강사 등이 홍대·강남 유명 클럽가 주변에서 은밀하게 스파이스 흡연을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씨가 클럽가 등에서 알게 된 유학생 및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스파이스를 유통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던 것이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조기유학을 갔다가 미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귀국했고, 유학생활 중 파티 등에서 대마·스파이스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다고 한다. 또 주변 유학생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스파이스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점을 알고 스파이스를 유통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씨 등 이번에 검거된 마약 사범들은 대부분은 20대 초반의 외국생활을 경험한 유학생 출신이며 상대적으로 마약에 관대한 문화에서 성장해 마약에 관한 죄의식이 희박했다”고 전했다.

일부 외국인들도 적발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주한 미군 등이 스파이스를 판매하고 상습적으로 흡연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 3월 22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클럽에 출입하며 스파이스를 판매하고 상습적으로 흡연한 혐의로 미8군 탈영병 A씨 등 미군 3명과 한국인 강모씨(23·여)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은 지난 2월부터 한달여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일대 클럽에 드나들면서 스파이스를 상습적으로 흡연하고 미군, 한국인 등에게 1개당 3만~5만원을 받고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A씨는 미8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대를 이탈해 탈영자 신분이 된 후, 여자친구집과 숙박업소를 전전하면서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신종마약인 스파이스를 팔아온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 지난 3월 14일 스파이스 등 다량의 신종마약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려한 혐의로 전 주한미군 B씨가 검찰에 적발돼 구속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스파이스 645g, 신종환각제인 ‘MDPV’ 등 마약류로 지정된 5종류의 향정신성의약품을 국내로 밀수해 판매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지난해 말 인천공항 세관에서 마약류를 적발해 최종 수령자를 추적한 끝에 B씨를 붙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에는 국제우편을 통해 스파이스를 밀수입해온 원어민 영어강사가 구속되기도 했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해 12월 4일 스파이스를 밀수입한 호주 출신 원어민 영어강사 J씨(23)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J씨는 지난 6월부터 5개월간 국제우편을 통해 두 차례 스파이스 24g을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호주에서 고등학교를 중퇴한 J씨는 지난해 한국인 유학생과 결혼해 국내에 들어온 후, 경기도 일산의 한 영어학원에서 강사로 일해온 것으로 검찰조사결과 드러났다.

신종마약류 적발 증가

한편, 관세청이 발표한 마약류 밀수단속 자료에 따르면 스파이스는 마약류로 처음 지정된 지난 2009년 총 30g 적발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스파이스 등 신종마약의 적발 분량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총 174건, 29.3Kg, 시가 62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적발했다. 이는 2010년 대비 중량 및 금액기준으로 각각 110% 및 220% 증가한 수치다.

종류별로는 메스암페타민(일명 필로폰)이 67건 18.3kg으로 가장 많았고, 신종 마약류인 스파이스 등 합성대마가 41건 3.1kg 대마 42건 2kg 코카인 4건 2.1kg 및 기타 마약류 4kg 순이다. 특히 지난해 마약류 밀수 동향의 주요 특징 중의 하나가 신종마약류 밀반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합성대마 및 크라톰 등 신종마약류 밀반입의 경우 합성대마는 41건 3.1kg, 크라톰은 3건 1.5kg이 적발되어 전년대비 각각 406%, 78% 증가했다. 관세청은 “올해에도 국제범죄조직에 의한 대량 밀반입 및 개인소비 목적의 신종 마약류 밀반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7~8월 여름방학기간 동안 유학생들의 귀국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 강남·홍대 등 클럽가 주변 유학생 및 외국인 강사 등의 마약관련 불법행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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