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치가 정상적으로 자라는지 진단 필요”

아이의 젖니가 빠지고 첫 번째 영구치가 나올 때, 아이와 엄마는 신기함 반, 설레임 반의 감정에 빠져든다. 두 아이의 엄마인 김수미(36세, 가명)씨는 일곱살 둘째 아이의 새 어금니가 났을 때, ‘빠진 치아를 베개밑에 넣어두고 자면, 치아 요정이 나타나서 빠진 이빨을 가져가고 축하 선물을 줄거야’라며 하얀 거짓말을 아이에게 해주면서, 새로운 이가 난 것을 가족들이 모두 축하해줬다.

그런데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딸은 송곳니 영구치가 아직도 안나오는 것이다. 7살때부터 젖니들이 하나 둘 씩 빠지면서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11살이 된 지금도 송곳니 젖니가 빠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치과를 찾았던 김수미씨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아이들의 치아(영구치)가 나오는 순서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윗니와 아랫니는 영구치가 나오는 순서가 조금 다르다. 대부분의 아이들의 경우 아랫니는 큰 어금니가 가장 먼저 나오고 앞니, 송곳니, 작은 어금니 2개, 맨 뒤 큰 어금니 순서대로 영구치가 자란다.

윗니는 큰 어금니가 먼저 나온 후에 송곳니가 늦게 나온다. 김수미씨는 딸아이의 송곳니는 지금 젖니를 밀어내고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 열심히 맹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상적인 젖니는 대략 생후 8개월 전후로 나서 3살이 되기 전까지 윗니 10개, 아랫니 10개 등 총 20개가 나온다. 그리고 젖니가 빠진 후 나오는 영구치는 만6세를 전후로 시작돼서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13세 정도까지 28개가 대부분 나오게 된다.

이때까지 치아의 개수가 모자라거나 혹은 개수가 많거나, 치아의 모양에 이상이 있다면 어딘가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영구치는 젖니를 밀치고 잇몸을 뚫고 나오는 시점에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치아가 덜 자라는 경우도 생기고, 정상적인 치열에서 벗어나 다른 위치에 비뚤어지게 솟아나는 경우도 생긴다.

또한 영구치가 잇몸을 뚫고 솟아오르지 못하고 잇몸 속에 묻혀 있는 매복 상태도 발생한다. 그리고 젖니가 너무 일찍 빠져서 영구치가 자라나는 위치가 틀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영구치가 성장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게 되면 성인이 되면서 부정교합으로 굳어지게 된다.

그럼 우리 아이 치아 상태 진단은 언제쯤 해보면 좋을까?

네모치과병원 최용석 원장은 “초등학교 5학년쯤 되면 유전적인 원인이나 외상으로 인한 구강골격에 이상이 없다 할지라도,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자라났는지, 비뚤게 난 치아로 인해 성장기 치열에 이상이 없겠는지, 이상이 있다면 어느 시점에 맞춰서 바로잡아 줘야 적합한지를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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