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문 위원장 사의표명 바람직"

한국도로공사의 행담도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후 김우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문 위원장의 사표수리 여부는 감사원의 이번 사건에 대한 감사 결과가 나온 뒤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S프로젝트는 서남해안 지역을 혁신적으로 개발해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원대한 프로젝트"라며 "정치적 사업도 아니고 비리나 불법이 아니며 권력형 비리는 더더욱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내가 취해 온 일부 조치에 문제가 계속 제기됨으로써 사업이 좌초할 위기에 처했다"며 "잘잘못을 따지기 앞서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서라도 물러나는 게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문 위원장은 행담도개발㈜의 지분 90%를 갖고 있는 EKI가 해외채권 8300만달러 를 발행할 수 있도록 정부지원 의향서를 써줬고 도로공사와 행담도개발㈜이 갈등 을 빚을 때 적극적으로 중재해 감사원 조사대상이 됐다. 또 한국국적을 포기한 미국국적의 아들이 행담도개발㈜에 취업해 구설수에 올랐다. 한편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27일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이 행담도 사건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당사자 입장에서 억울하고 불만도 있겠지만, 신속하고 과감하게 내던진 것은 공직자로서 바람직한 태도"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말한 뒤 " 무슨 일만 터지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고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에만 익숙했던 국민 입장에서 볼 때 신선한 충격"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문 의장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여권 지지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행담도 의혹과 러시아 유전 의혹에 연관된 여권 인사들에게 모종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도 해석돼 주목된다. 문 의장은 최근 러시아 유전 의혹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광재 의원과 문 위원장 등을 거론한 뒤 "의혹의 빌미를 제공한 두 분, 또 앞으로 더 나올지도 모르는 분들도 그 결과에 대해서 철저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사자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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