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슈퍼들도 담뱃값 인상 반대해...

보건복지부가 추진중인 7월 담뱃값 인상안에 대해 한국담배판매인중앙회에 이어 동네 슈퍼들도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회장 김경배)는 지난 25일 이사장회의를 열고 담뱃값 인상안에 반대하기로 결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연합회는 "지난해 12월 31일 담뱃값이 500원으로 인상된 이후 담배 판매가 크게 감소해 전국 7천여 개 담배 소매상이 매출 감소현상을 겪고 있다"며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은데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담배 매출까지 줄면 영세한 동네 슈퍼마켓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이어 "담뱃값이 추가로 오르면 고객 수가 줄어들어 연쇄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자본력이 취약한 슈퍼마켓의 경우 담배 구매에 대한 자금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회는 또 "담뱃값 인상에 따른 담배 털이범의 증가로 상대적으로 방범에 취약한 영세 담배 소매상은 강·절도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피해가 우려된다"며 "북한산, 중국산 등 밀수 담배도 대량 불법유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담뱃값 인상 이후 지난 3월까지 3개월 간 담배 도난 건수는 600여건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6배나 증가했다고 연합회는 설명했다. 연합회는 담뱃값 인상 보류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보건복지부 등 관계 기관에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전국 15만여 담배판매점포주들의 모임인 한국담배판매인중앙회는 지난달 12일 정부가 담뱃값 인상을 강행할 경우 담배소매인 지정서를 한꺼번에 반납해 버리고 담배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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