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대륙을 덮고 있는 얼음층이 두꺼워지고 있어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추세를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과 유럽 과학자들이 밝혔다. 이들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글에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 대륙의 강설량이 증가해 남극 대륙 얼음층이 두꺼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위성 레이더 측정 결과 남극 대륙 동부의 얼음층은 1992년부터 2003년까지 해마다 평균 1.8㎝ 씩 두꺼워졌다. 이 지역은 남극 대륙의 육지 면적중 75%,전체 얼음층 중 85%를 각각 차지한다. 미국 미주리대학의 커트 데이비스 교수는 남극 대륙 동부의 얼음층이 강설의 형태로 해수를 흡수하고 있어 해수면 상승을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효과가 큰 것은 아니지만 지구상의 모든 얼음이 녹아 해수면 상승 원인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스 교수는 그러나 이같은 효과는 일시적인 것이며 궁극적으로 기온 상승은 얼음이 녹는 것을 가속화하고 해수면을 높일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남극 대륙의 얼음 층이 녹는다 해도 남극 해안선의 얼음들이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녹으면서 남극의 전체 얼음은 줄어들고 있을 가능성도 지적되고있다. 데이비스 교수는 지구상의 해수면이 상승하고있기 때문에 확실치는 않지만 남극의 전체 얼음은 감소하고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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