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은 교도소담장 위를 걸어다닌 놈들이다

편집자주- 한나라당 대표 경선이 26일 전당대회를 며칠 앞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면서 초반 4강 2약 구도에서 2강 2중 2약 구도로 세력화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대표 경선 후보자 기호 1번 최병렬, 기호 2번 강재섭, 기호3번 김형오, 기호 4번 김덕룡, 기호 5번 서청원, 기호 6번 이재오 의원으로 본지에서는 각 여론조사에서 평균 10% 이상의 지지율을 나타내는 빅4 후보에 대해서만 인터뷰를 했다. 후보에 대한 인터뷰 질문은 형평성을 고려하여 대부분 같게 했지만 후보마다 다소 차이가 있는 질문도 섞었다. 게재 순서는 기호 순으로 엮었다. 네 후보의 성실한 답변을 통해 한나라당 대표가 누가 될 지를 가늠해 보기를 바란다. . 발문-"사랑한다면 나이 때문에 결혼 못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어떠한 장벽도 뛰어넘는 게 바로 로맨스 아니냐" 한나라당 대표 경선 후보 기호 1번 최병렬 후보는 "함께 희망의 새 길을 엽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정치개혁도 당 개혁도 투명하고 공정하고 정의롭게 해야한다"며 "첫째, 사람을 바꾸어야 한다"고 당의 비전 제시를 했다. 최 후보는 "상향식공천제는 이미 마련되었으나 기득권의 장벽에 막히지 않고 새 피가 계속 수혈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둘째, 우리정당은 아날로그적 관료주의를 버리고 디지털화 되어야 한다"고 말한 후 "셋째, 정쟁(政爭)정치에서 정책(政策)정치로 당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치인은 교도소담장 위를 걸어다닌 놈들"이라며 "재수 없으면 담 안으로 떨어지고 재수 있으면 담 밖으로 떨어진다"고 꼬집고 "한마디로 썩었다. 거짓말한다. 그리고 싸움만 한다"고 정치 개혁을 역설했다. ▲자신의 정치비전과 당의 비전 제시 -정치개혁도 당 개혁도 투명하고 공정하고 정의롭게 해야한다. 첫째, 사람을 바꾸어야 한다. 상향식공천제는 이미 마련되었다. 그러나 기득권의 장벽에 막히지 않고 새 피가 계속 수혈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 둘째, 우리정당은 아날로그적 관료주의를 버리고 디지털화 되어야 한다. 나는 71년 미국유학 가기 전에 한국에서는 드물게 컴퓨터프로그래머 자격을 얻었다. 디지털정당이란 곧 전 당원을 상대로 쌍방향 직접대화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이버공간에서 지지자를 확대하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는 것이다. 셋째, 정쟁(政爭)정치에서 정책(政策)정치로 당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정치인은 교도소담장 위를 걸어다닌 놈들이다. 재수 없으면 담 안으로 떨어지고 재수 있으면 담 밖으로 떨어진다. 한마디로 썩었다. 거짓말한다. 그리고 싸움만 한다. 보좌관 몇 명 가지고 도대체 뭘 하겠다는 것인가? 당내에 박사급 100명 이상의 전문가 집단이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국민의 생활에 직결되는 정부정책을 엄밀하게 검증하고 또 새로운 이슈를 개발해야 한다.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이라 '조선일보가 최 의원을 띄운다'설도 나도는데 -전혀 낭설이다. 언론이 어떻게 특정 후보를 띄울 수가 있겠나. 더욱이 조선일보 출신은 나말고도 서청원 의원이 있다. ▲선거인단의 연령 분포도에 대해 불만은 없는가 -며칠 전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내가 1위를 달리는 것이 보도되었다. 그 기사를 보면 20대와 30대에서도 내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선거인단 연령분포를 보면 20대와 30대가 인구분포에 비해 절반밖에 안 된다. 그래서 내가 좀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든다. 우리당은 2030 당원을 늘려야 된다. 내가 대표가 되면 대학생위원회, 사이버 당원제도를 도입하여 젊은이들을 흡수하겠다. ▲한라나당 대표 경선 후보들과의 '맞선론' 비유를 아는가? "최 의원은 외모가 훌륭하고 경력도 화려하다. 그 어느 후보 못지 않은 재력가(30억원대)이기도 하다. 누가 봐도 1등 신랑감이지만 최 의원을 선뜻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65세나 돼‘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고 표현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맞선론'이라니, 그것 참 재미있는 비유다. 사랑한다면 나이 때문에 결혼 못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어떠한 장벽도 뛰어넘는 게 바로 로맨스 아니냐.(웃음) ▲대표가 되어 총선을 승리로 이끌 경우, 대권 도전할 꿈은 있는가 -나는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오직 당을 살리는데 모든 것을 바치고 차세대들에게 희망의 길을 열어주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 당을 단합시켜 17대 총선에서 승리해 다음에 정권교체를 할 수 있게 해 놓고 아무런 미련 없이 정계를 떠나겠다. ▲여론조사 결과로 이회창 전 총재의 정치 복귀에 일반인은 반대의 의지를 보이는 반면 당원들은 찬성이 더 많았다.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국민들뿐만 아니라 우리 당원들도 노무현 대통령이 진심으로 잘해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뿐이다. 노대통령이 제대로 못해주고 있는데서 우리 당원들은 이 전총재에 대한 향수와 아쉬움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경선은 '최병렬=PK(부산-경남)' '강재섭=TK(대구-경북)' '김덕룡=호남' '서청원=충청' 등 후보들이 특정지역 지지기반을 가져 수도권 표심의 향배가 당락의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어떻게 생각하나 -서울에서는 내가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인천, 경기 지역도 좋은 편이다. 어쨌든 내가 유리하다. ▲최 의원의 취약지역으로 TK(대구-경북)과 호남과 충청권을 말하는데 -각 지역의 출신후보들이 있어서 내가 이 지역들에 있어서는 1등을 못하고 있다. 그러나 날 지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번 대표경선의 판세는 수도권과 여성표를 결정타로 보는데 거는 기대는 -나는 TV토론 등 기회 있을 때마다 여성참여확대를 강조한다. 여성에 거는 기대는 크다. 당내 여성 조직을 대표한다는 사람들이 내 캠프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집사람도 발로 열심히 뛰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연대설 중 ‘반(反)서청원 연대’에 대해 한마디 -경선 초반 한 때, 물량공세를 했던 서 후보가 앞서가고 있을 때 나온 말이다. 이젠 그 얘기가 없다. 정치에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기는 하나 구체적인 어떤 말이 오간 것은 아직 없다. ▲"대표가 된 뒤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되지 못한다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말했는데 승리로 이끌 비책이라도 있나 -첫째는 단합이고, 둘째는 정책, 셋째는 인물이다. 당대표가 되면 노장청이 함께하는 당으로 단합시키고, 국민속으로 파고 들어가 민생과 관련된 정책으로 당을 생동감있게 만들 것이다. 또 공천제를 공정하게 하여 인재영입에 앞장 설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심없는 사람이 대표가 되어야 한다. 대권에 욕심있는 사람이 대표가 되면 줄세우기가 반복될 것이다. 나는 우리 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당혁신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최 의원은 한나라당의 보수 역할론으로 '보수 반성'에서 △정통 보수의 가치에 투철하지 못한 점 △내부 기회주의와 기득권 세력을 극복하지 못한 점 △자기혁신을 게을리하고 변화를 주저한 점 △유능하고 참신한 차세대를 키우지 않아 낡고 부패한 세력으로 몰린 점 등을 꼽았는데 당의 이념적 입지와 정국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우리당의 정체성은 보수다. 이 원칙은 그대로 가져갈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한 방법을 바꾸고 정책에 있어서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개혁적 보수를 표방한다. 디지털, 미디어, 청년 부분을 확실하게 혁신하여 당을 새롭고 국민과 함께 하는 당으로 바꾸어야 하고 또 그렇게 해낼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국민적 요구에 직면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했는데, 대표가 되어 이러한 상황이 올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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