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재산가 친모 살해 용의자 20대 영장

경북 경주경찰서는 24일 거액의 재산가인 친어머니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 등) 등으로 박모(27.무직.부산시 해운대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6일 오전 9시께 부산시 해운대구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S(54)씨를 목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대형 가방에 넣어 화물차 적재함에 싣고 다음 날 오전 3시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M골프장 앞 야산에 내다버린 혐의다. 경찰은 사체유기 당일 등산객이 발견해 신고한 S씨 시신에서 외상이 없고 장신구가 그대로 있는 점에서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피해자 주변 인물을 상대로 수사에 나서 아들 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검거, 범행을 자백 받았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어머니가 신용불량자인 자신을 무시하고 사건 당일도 '하는 일이 뭐있냐, 정신 차려라'고 나무라 순간적으로 격분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어머니를 살해한 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할인점에서 대형 가방을 구입해 시신을 넣고 한밤 중에 외부로 빠져 나가는 과정에서 폐쇄회로TV 카메라가 닿지않는 사각지대인 담벼락을 넘겨 바깥에 미리 준비해 둔 화물차에 가방을 실었다. 경찰은 박씨가 범행 도구를 울산 등지에 버렸다는 진술에 따라 현장에서 가방과 파해자의 유류품을 찾아내 증거품으로 채택했다. 경찰은 그러나 숨진 박씨의 어머니가 부동산 등 수십억대 재력가이고 법적 상속자가 박씨 외에는 없으며 평소 모자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다른 범행동기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계속 추궁 중이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어머니 S씨가 두번째 남편에게서 낳은 유일한 친혈육으로 고교때 어머니가 세번째 결혼하자 가출해 떠돌이 생활을 하다 1년전 지병이 있는 어머니의 간호를 위해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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