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박물관이 작고한 고우영(1939-2005) 만화가의 원화작품과 유품을 전시하는 ‘고우영관’을 박물관 3층 만화역사관에 마련했다.

고우영은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활동하며 독특한 해학과 익살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신문 연재만화의 지평을 연 대작가이다.

이번에 마련된 ‘고우영관’에는 그가 1972년 일간스포츠에 연재해 큰 인기를 모은 ‘임꺽정’을 비롯, ‘대야망’, ‘80일간의 세계일주’, ‘거북바위’, ‘수호지’, ‘일지매’, ‘삼국지’, ‘열국지’, ‘초한지’, ‘가루지기’ 등 총 10개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1970년대 심의 위원의 검열을 거쳐 장면 일부가 삭제된 채로 나온 만화와 그 후 작가가 검열된 부분을 되살려 다시 낸 작품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고우영 작가가 사용한 각종 화구들(붓, 펜, 물감, 연필) △자필 원고 △12년간 한쪽 눈이 거의 실명 상태 당시 사용한 안경 △가톨릭 신자였던 작가의 손때 묻은 묵주 △미국·중국·일본 여행 때의 취재 수첩 등의 유품들도 볼 수 있다.

더욱이 2004년 부천국제만화축제(한국의 대표만화가로 선정)때의 핸드 프린팅 부조물과 작가의 생전 일상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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