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개항 이래 첫 북한선적

대북지원용 비료 수송을 위한 북한 화물선 ‘원산2호(3,700톤급)’가 23일 오전 8시 40분경 군산항 5부두에 입항해 선적 작업을 시작했다. 당초 22일 오전 북한 남포항을 출발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나 같은 날 오후 8시께 군산항에 도착 예정이었던 원산2호는 오후 3시께 기관고장으로 어청도 앞 해상에서 멈춰 섰다가 오후 8시 수리가 완료돼 입항하려했으나 입항 예정지인 군산항 5부두 인근 해상의 짙은 안개로 18Km 앞 해상까지 접근하였으나 안개가 걷힐 때까지 기다린 후, 비로소 군산개항 이래 북한선적으로는 처음으로 역사적인 입항을 갖게 된 것이다. 입항한 원산2호는 남측의 통관절차(CIQ) 등을 거쳐 비료 2,500톤을 싣고 오는 25일께 원산으로 출항할 예정이며, 대북지원 비료 20만톤 중 해로수송은 19만톤으로 군산항에서 선적될 물량은 1만3,000톤으로 모두 원산에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항 제5부두에서 선적작업이 진행 중인 23일 첫 날, 일반인은 물론 기자들도 작업장 접근을 통제하는 등 민감한 분위기속에서 북한선원들은 가끔씩 밖을 내다보는 등의 제한된 행동만을 보일뿐 일체 우리측 작업자들과 접근을 회피하였으며 망원경을 이용 궁금증을 대신하는 모습이 선장실 창가를 통해 목격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입항한 원산2호는 지난해 6월 제9차 남북경협을 통해 도출시킨 해운합의서를 기초로 한 첫 시험항로란 점에서 그 의미를 가지며, 군산항에서 2002년과 지난해 5월에도 대북지원용 쌀과 옥수수 등이 반출된 바 있지만 당시는 한국 또는 외국 선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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