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대권후보? 김덕룡 신당 대표행?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은 초반 4강 2약 구도의 각축전을 벌이다가 최근 2강2중2약 구도로 변화되면서 후보간 연대설이 고개를 들며 '새판짜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들어 '최병렬-대표, 강재섭-대권후보, 김덕룡-신당 대표'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같은 설이 나도는 배경에는 최근 지지율이 급부상한 최 의원과 주춤한 김 의원의 '빅딜설'이 나돌고 있는 데다가 '유력 일간지에서 최 의원을 측면 지원한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데 기인하고 있다. 그런데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지난 15일 당내 개혁소장파 모임인 쇄신연대가 주최한 당대표 경선 후보 6인 토론회장에서 최 의원은 자신이 당대표가 될 경우 총선을 승리로 이끈 후 17대 대권후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소신을 피력한 데 근거를 두고 있다. 이날 최 의원은 토론회에서 "대표가 되어 17대 총선에서 이기게 되면 강재섭 의원을 위시해서 젊은 대권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뛸 것이다"라고 말해 은근히 강 의원을 대권후보로 띄울 것을 시사했다. 이에 강 의원 측은 "선거전의 덕담으로 받아들인다"며 되려 "최 후보 측에서 접고 들어온다면 선배대접을 할 것"이라고 연대설을 일축했다. 최 의원 측에서도 "강 의원만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을 지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의원 측도 최 의원과의 '빅딜설'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세 불리기를 위한 발언"이라고 연대설을 일축했다. 김 의원 측은 '경선에 패배할 경우, 보혁구도의 정국 재편의 의미로 신당 대표로의 탈당설'에 대해서도 "당을 만든 사람이 어디를 갈 것이냐"며 "이젠 김 의원이 당 살림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경선 강행군의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반 서청원 연대설'에 대해 서 의원은 "연대라고 하는 것도 최소한의 원칙이 있다"며 "노선과 이념이 비슷해야 한다"고 말한 후 "이것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 연대는 야합"이라고 비난했다. 서 후보측은 이 같은 움직임에 긴장하면서도 한편으로 "1강을 인정하는 게 아니냐"는 긍정적인 자체 분석을 내놓고“반서청원 연대론 자체가 서 후보의 대세론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역공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서 의원에 대해 당의 한 관계자는 "당에서 은근히 서 의원을 물밑 지원한다"며 "창심에 호소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이 그동안 ‘대표 프리미엄’을 업고 구축해온 대세론을 확산시키면서 굳히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타 후보간 연대의 빌미를 제공하는 ‘악재’가 될 수도 있어 1강구도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해지고 있다. 하지만 강재섭 김덕룡 최병렬 의원 측은 한결같이 “현재로선 후보간 합종연횡은 고려치 않고 있다”며 ‘반 서청원 연대설’을 일축했다. 자칫 연대설을 먼저 꺼낼 경우 세 불리를 자인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내부적으론 연대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은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서 의원이 대선 패배 책임을 외면한 것은 물론 대표 경선 불출마 약속을 번복한 데 대한 다른 주자들의 반감이 연대의 ‘고리’로 작용하는 듯한 분위기다. 특히 김덕룡 최병렬 의원이 지난 5일 당 선관위 소속 모 인사와 별도 회동한 것을 놓고 서 의원에 대한 ‘공동전선’의 신호탄으로 해석, 김덕룡-최병렬 연대의 '빅딜'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최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 탈당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개혁적 보수를 주장하는 김 의원을 유일하게 끌어안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 의원 측에서는 "당을 만든 사람이 탈당을 왜하냐"며 일축했고 "여론조사에서 각 1위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이 김 의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서 ‘강재섭·서청원 연대 가능성’도 거론하는 등 유력한 당권주자들 간 가능한 조합들이 분분하다. 그러나 강 의원은 지난 8일 "오늘 이후 앞만 보고 나아간다"며 후보 연대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같은 연대설이 설로 끝나기에는 다소 신빙성 있는 근거들이 있어 연대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김 의원 캠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일 “일부 주자들 사이에서 특정후보가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기초로 심각한 논의가 있었다”며 이런저런 연대설이 돌고 있음을 인정했다. 또한 김 의원 자신은 기자들의 질문에 “나에게 직접 제의가 들어온 것은 없었다”고 했으나, 지난달 28일 TV에 출연,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도 안 지고 또 말 바꾸기를 했던 부도덕한 사람이 부상할 경우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합심 협력해 후보단일화를 할 수도 있다”고 특정 후보를 공격했었다. 또 최 의원도 3일 라디오 방송에서 “내가 아는 바로는 아직 구체적인 대화가 오가는 것은 없다”면서도 “후보단일화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의원 측도 “다른 후보 진영에서 초보적인 수준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오가는 것 같다”며 “레이스가 종반에 들어서고 좀더 우열이 판가름나면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자들의 이 같은 단일화 논의는 주로 ‘반 서청원 연대설’에 바탕을 두고 있는 데다가 서 의원의 불출마 약속 번복에 대한 타주자들의 비판에 서 의원이 반격에 나서면서 발도 없는 채 설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러한 연대설은 지난 11일 후보 등록 이전에 거론됐다는 측면에서 등록 이전에 연대를 시도하려던 물밑 접촉이 있었지 않았나 하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밖에 현재 나도는 연대설은 ‘김덕룡-최병렬 연대설’, ‘강재섭-최병렬 연대설’, ‘강재섭-서청원 연대설’ 등이 있으나 '반 서청원 연대'로서 지난해 말 대표 경선 불출마 선언을 번복한 서 후보의 도덕성과 16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문제삼아 다른 후보간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러한 연대설은 어느 후보측에서 적극적으로 흘리기도 하고, 현재 다소 세가 불리한 진영에선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반격에 나서는 등 26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자들의 신경전이 경선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