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박(박사모) vs 반박(反朴근혜) 갈등 고조

박대표 `장군'- 소장파 `멍군' 주거니 받거니 한나라당내 이른바 반박(反朴근혜)그룹이 최근 박사모(박근혜 대표를 사랑하는 모임)의 활동을 계기로 다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재보선 이후 단독 질주해 오던 박근혜의 리더십이 다시 장애물을 만났다. 지난 4.30 재보궐선거가 사실상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개인의 승리로 끝나면서 숨을 죽였던 찬박·반박간 논쟁이 최근 다시 불붙고 있다. 박 대표의 인터넷 친위세력인 박사모가 최근 반박 그룹으로 분류되고있는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의 선거기간의 행적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이 불씨가 됐다. 이를 계기로 당사자인 원희룡, 남경필, 정병국 의원과 박사모와의 설전이 빚어졌고 다시 이들 의원들과 박 대표와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에 대해 "선거 때 한 표라도 더 얻으려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는데, 인터넷 게임이나 하고 한나라당에 악영향을 미칠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이라며 서운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러자 남경필 의원이 "다른 사람의 생각이 아닌 박 대표 스스로 고민하고 생산해 낸 전략들을 듣고 싶다"며 이른바 '컨텐츠 부족'이라는 박대표의 '아픈 곳'을 건드렸다. 4.30 재보선 이후 탄탄대로를 달려 온 박대표의 리더십이 언덕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대표-소장파 갈등 고조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둘러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당내 소장파 의원간의 갈등이 큰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갈등은 박사모와 소장파인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의원간 마찰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박 대표가 최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박사모를 편드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은 작년 3월 탄핵 후폭풍 와중에서 박 대표가 한나라당 구원투수로 당을 이끌 때는 물론이고 17대 총선 후인 작년 7월 박 대표체제가 출범할 때 박 대표의 최대 후원그룹이었다는 점에서 갈등의 성격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서로에게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는 `직설화법'을 마다하지 않고 있어 자칫 이들간의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갈등은 처음엔 박 대표의 지지자 모임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와 `남원정 그룹'을 비롯한 당내 일부 반박(反朴.반박근혜)세력간에 그간 `항용' 있어왔던 감정싸움 양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인터뷰에서 “선거 때 당원들은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는데,인터넷 게임이나 하고 한나라당에 악영향 미칠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있다”며 우회적으로 소장파 의원들을 비판했다. 재보선일인 지난달 30일 카트라는 인터넷 게임을 하는 사진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원 의원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표를 비판한 남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17일 `박근혜 대표께'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통해 "(박 대표가) 내 말의 참뜻을 이해하시지 못하는 것 같다. 아니 내 주장의 내용도 잘 본 것 같지 않다"면서 "(내 주장은) `현재의 한나라당으로는 집권이 힘들다. 그러니 한나라당을 혁명적으로 바꿔 집권에 성공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대표 소장파 “주거니 받거니” 남 의원은 또 "이것이 당의 발목을 잡는다고 전혀 생각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작은 승리에 취해 낙관론에 빠져 드는 것이 당의 발목을 잡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 의원은 박 대표에게 "재래시장정치, 영남정치는 이제 그만해도 될 것 같다"면서 "지금부터는 대표께 비판적인 지식인들, 한나라당이라면 잘 쳐다보려 하지 않는 386세대들, 과거 역사속(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 통치시절)에서 상처받았던 피해자들에게 다가가라"고 주문했다. 원희룡 의원도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나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날에 잠시 짬을 내어 젊은이들이 즐기는 문화를 함께 공유하고, 그들과 어깨를 함께 걸고자 노력했고, 모두가 영천에 올인하고 있을 때 모두가 포기한 (충남) 공주에서 목이 쉬도록 지지를 외쳤다"면서 "이런 것이 당에 대역죄를 지은 것이라면 달게 받겠다"고 반발했다. 원 의원은 또 이날 오후 KBS 라디오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에 출연, "한 쪽의 이야기만 듣고 사실관계를 왜곡되게 받아들이는 것은 지도자로서 맞지 않다"면서 "선거결과를 자화자찬 자만하고 이를 갖고 당내 목소리를 억압하기 위한 과정으로 간다면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라며 박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이어 원 의원은 당개혁과 관련, "한나라당 바깥에서 보수세력 내지 근대화 세력이 새롭게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변신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인적인 자기정리 작업수준이 있다"면서 "자기 정리를 하는 게 우리의 진심, 진정한 실천의지를 보여주는 첫걸음"이라고 `당내 인적청산론'을 주장했다. 이에 당내 영남권 젊은 보수로 통하는 김재원 의원은 “도대체 왜 박사모와 전쟁을 벌이는가”고 반문하며 소장파 의원들의 ‘오버’를 질타했다. 김 의원은 소장파들이 주장하는 ‘혁명적 변화’에 대해서도 “질풍노도의 시대를 보내기에는 너무 늙어버린 게 아니냐”고 비꼬았다. ◆박대표, '朴사모' 黨內활동.... 소장파 진압 성공할까? 한나라당 내 소장파 의원들과 박근혜 대표 지지 모임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사이의 언쟁이 박 대표와 소장파 의원들 간의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갈등의 출발은 박근혜 대표.‘박사모’의 움직임에 일정한 거리를 뒀던 박 대표가 박사모를 두둔하며 소장파 의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로써 박 대표와 소장파 의원들 사이의 마찰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표면상으로 보면 박 대표에게 ‘힘이 되고 있는’ 박사모와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 해묵은 감정의 골을 박 대표가 건드린 셈이지만 그 배경에는 박사모의 ‘책임당원’ 선언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사모는 지난 15일 회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틀간 충주호 리조트에서 계속된 첫 워크숍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박사모'라는 글씨가 쓰인 깃발과 티셔츠, '난세영웅 태어나다 박근혜' 등 플래카드까지 마련해 분위기를 달궜다. 박사모 측은 "창설 1주년을 기념하는 친목행사였다"고 설명했지만 내용은 '팬클럽' 차원을 넘었다. 한나라당이 추진중인 책임당원 적극 가입, 오프라인 활동 강화를 다짐하는 등 한나라당을 `혁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박사모는 최근 이재오, 홍준표, 권철현, 원희룡, 남경필, 정병국, 고진화, 배일도 의원 등 한나라당내 일부 반박(반박근혜) 의원들의 `축출'을 주장하는 등 반박진영과 헤게모니 싸움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쳐온 상황에서 `당 개혁'까지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박사모 회원들은 워크숍에서 "2007년 박대표의 대선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부터 혁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사모 대표격인 카페지기 정광용씨는 "현재 3만4천명인 박사모 회원을 연말까지 10만명으로 늘리고, 최소한 5만여명의 회원이 한나라당 책임당원으로 가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 '반박 세력'과의 온라인상 '설전'에 머물지 않고, 당내로 들어가 박대표를 적극 '엄호'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박대표에게 비판적인 당내 소장파 모임 등과 본격적으로 맞설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한나라당 정권창출 이것이 해법이다'라는 제목으로 강연에 나선 20대 박사모 곽호성씨는 "박 대표가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지난 16대 대선보다 최소한 100만표를 더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념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박사모와) 함께 할 수 있도록 국민에게 눈높이를 맞추자"고 주장했다. 곽씨는 또 "박사모는 한나라당을 혁명하는 선봉에 서야한다. 소수라고 해서 못할 것이 없다.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보수사회 전체를 혁명할 수 있다"면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을 한나라당과 보수사회가 줄 수 있도록 과거 새마을 운동의 3대 정신을 이어받고 리더정신, 주인정신, 동지정신 등 현대판 새마을 운동을 벌여나가자"고 말했다. 박사모는 운영위·감사 등 10여개 실질 내부조직도 갖추고 위원장도 뽑았다. 1년에 네 차례 워크숍을 열고, 산악회·봉사단·예술단 활동을 지속하는 등 오프라인 활동을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여기에 ‘박대표의 이미지에 걸맞지 않은 중구난방의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는 대신’ 임시대변인 5명을 뽑아 일이 있을 때마다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 박 대표 “대통령을 하는데 남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을‘대통령을 만들 수 있는 당으로 만들겠다’고 하지만 스스로 “대통령을 하는데 남녀가 중요한 게 아니다”는 말로 자신의 속내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이런 박 대표 입장에서 박사모의 책임당원화는 실로 막대한 힘이 아닐 수 없다. 당내 대권 주자간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결정적 받침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회창 전 총재의 두 번 대선 실패를 몸으로 겪은 소장파는 멈칫거릴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소장파 의원들은 공사석에서 책임당원제가 한나라당을 박 대표의 사당으로 만들 수 있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사모의 정치세력화를 선언하는 ‘책임당원’론에 대해서는 박 대표의 사당화를 우려하는 소장파 의원들 뿐 아니라 당내 다른 대권주자 계열의 의원들도 신중한 입장이다. 당내 이명박 시장 계열로 불리는 정두언 의원은 박사모의 이런 움직임에 “박사모가 주장하는 책임당원은 당 개혁과는 별개 문제로 결국 당내 대권후보 경선을 겨냥한 것 아닌가”라면서 “다른 후보군을 자극시킬 수 있으므로 불필요한 과열 경쟁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측으로 불리는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지금의 박 대표 행보를 보니 이회창 전 총재를 연상시킨다”면서 “결국 박 대표도 이 전 총재처럼 유일무이의 대권 후보가 되고 싶은 거 같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책임당원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혁신위원회에서 준비하는 안이 종합 발표될 6월 중순이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에 이명박 총리 최상의 콤비” 한편 박사모'의 정광용(46.CF감독) 대표가 "박근혜 대표가 대통령, 이명박 서울시장이 총리가 되면 멋진 그림이 될 것"이라며 박근혜-이명박 러닝메이트론을주장했다. 정 대표는17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 인터뷰에서 "한나라당내 박대표의 라이벌인 이명박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추진력이 대단한 분"이라고 일단은 추켜세운 뒤" 박근혜 대통령이 되고 이명박 총리가 되면 얼마나 멋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명박 시장쪽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에 박근혜 총리면 좋다고 주장할 것 같다'는 사회자 반문에 대해 "이명박 시장과 박근혜 대표와의 지지율을 보거나 그분들이 제시하는 국가 비전을 보거나 할때 그 부분은 좀 표현이 이상하다"며 "우리들이 생각할 때는 박근혜 대통령에 이명박 총리라면 정말로 국가를 위해 멋진 그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대표는"경제는 심리다. 지금처럼 위축된 경제상황에서“박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순간 정치가 안정되고 위축된 경제상황도 호전 될 것”이라며 “그러면 이명박 시장께서는 총리가 돼서 청계천을 복원처럼 지금까지 잘 해 온 경제 기본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면 멋진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명박 시장 쪽에선 여성대통령이 나오는 건 아직은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것은 여성계를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영국 대처수상의 예를 든 뒤 "그런 분도 있는 어째서 여자가 안된다고 하는지 이것은 대한민국 여성 전체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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