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무능했다” 내부 비판론도

▲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용환 헌법재판관 선출안 부결과 관련, “민심과 시대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스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새누리당을 엄중히 심판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10일 민주통합당이 전날인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조용환 헌법재판소 재판관 선출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 새누리당을 맹비난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조용환 헌법재판관 선출안 부결은 헌법정신에 대한 부정”이라며 “이는 민주주의와 헌법이 다 맘에 들지 않으면 짓밟아도 된다는 집권 여당의 국정운영에 대한 오만함이다”라고 새누리당을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제 남은 것은 국민의 선택 뿐”이라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선출안 부결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진표 원내대표는 “조용환 헌법재판관 선출안 부결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민주당은 민심과 시대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스른 박 위원장과 새누리당을 엄중히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최고위원도 “개인적으로 친구 관계인 조용환 후보자의 선출안 부결을 지켜보면서 착잡했다”면서 “평생 공공의 이익이나 미래의 고민 없이 출세만을 위해 달려온 (새누리당의) 옹졸한 구성의 한계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새누리당의 비협조가 예상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7개월여를 끌어 온 조용환 헌법재판관 선출안을 이번에 처리하지 못한 것을 두고 원내지도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내부 비판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이인영 최고위원은 “김 원내대표가 매우 고생했겠지만 더 강력하고 분명한 원내대책을 펼쳐야 한다”며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 원내대책에서 구멍이 뚫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이날 라디오를 통해 “오랫동안 끌고 왔던 조용환 후보자 문제를 이렇게 실패했다는 것은 (민주당이) 무능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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