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사립대 출신 박사들이 해킹으로 유망 벤처기업의 영업비밀을 빼내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기아연전지’를 생산하는 벤처기업 I사 사장의 이메일 등을 7개월간 몰래 훔쳐 보고 비슷한 제품을 생산하려던 M사 대표 K모(38)씨와 이사 L모(48)씨를 구속했다. K씨와 L씨는 고려대 화공학 박사 출신들이다. K씨는 2001년 5월부터 2002년 3월까지 I사 연구개발팀장으로 일하다 2002년 6월 전지개발회사를 설립했다. K씨는 2004년 8월, 자신의 후임으로 I사의 팀장을 맡고 있던 L씨에게 “사업을 해보자”고 제의했다. L씨는 I사에 근무하면서 알게 된 내부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노트북에 I사 사장의 이메일과 PDA 내용을 볼 수 있도록 설정해 놓고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간 부품설계도, 원가표 등 영업 비밀을 빼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L씨는 지난 2월 M사로 옮긴 뒤에도 최근까지 이 같은 행동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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