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성 C형 간염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이식한 김병서씨(왼쪽)와 그의 아버지 김천만씨.(사진제공=조선대병원)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간이식한 아들의 효행 “아버지가 주신 몸, 관리 못해 죄송”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2주 만에 5kg의 몸무게를 감량하고 자신의 간을 이식한 아들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6일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광주에 사는 김병서(32)씨는 지난 1월7일 조선대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간 이식을 위한 다양한 검사를 한 후 만성 C형간염을 앓고 있는 아버지 김천만(66)씨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했다.

조선대병원 간 이식 수술팀은 10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아들의 간 60%를 아버지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김씨는 퇴원해 집에서 요양 중이며 아버지는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지난해 11월 1남3녀 중 막내인 김씨는 아버지의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간을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초기 검사에서 김씨는 지방간 판정을 받았고, 지방간 수치를 낮추기 위해 운동에 돌입했다.

김씨는 곧장 헬스장을 등록해 하루에 두 시간씩 운동했다. 또한 하루 3끼 식사 모두 야채와 닭가슴살 위주의 식단을 짰다.

그 결과 2주 만에 5kg의 몸무게를 감량했고, 검사결과 지방간 수치가 0에 가깝게 나와 건강한 상태에서 간 이식 수술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김씨는 “아버지가 주신 건강한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 같아 도리어 죄송했다”며 “수술이 잘 돼 아버지가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하신 모습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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