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혁신 적극 개입"…파장 커질듯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지지자 모임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한나라당 `혁신과정'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선언하고 나서 당내 파장이 예상된다. 박사모는 15일 회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틀간 충주호 리조트에서 계속된 첫 워크숍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박사모'라는 글씨가 쓰인 깃발과 티셔츠, '난세영웅 태어나다 박근혜' 등 플래카드까지 마련해 분위기를 달궜다. 박사모측은 "창설 1주년을 기념하는 친목행사였다"고 설명했지만 내용은 '팬클럽' 차원을 넘었다. 한나라당이 추진중인 책임당원 적극 가입, 오프라인 활동 강화를 다짐하는 등 한나라당을 `혁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박사모는 최근 이재오, 홍준표, 권철현, 원희룡, 남경필, 정병국, 고진화, 배일도 의원 등 한나라당내 일부 반박(반박근혜) 의원들의 `축출'을 주장하는 등 반박진영과 헤게모니 싸움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쳐온 상황에서 `당 개혁'까지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박사모 회원들은 워크숍에서 "2007년 박대표의 대선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부터 혁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사모 대표격인 카페지기 정광용씨는 "현재 3만4천명인 박사모 회원을 연말까지 10만명으로 늘리고, 최소한 5만여명의 회원이 한나라당 책임당원으로 가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 '반박 세력'과의 온라인상 '설전'에 머물지 않고, 당내로 들어가 박대표를 적극 '엄호'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박대표에게 비판적인 당내 소장파 모임 등과 본격적으로 맞설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한나라당 정권창출 이것이 해법이다'라는 제목으로 강연에 나선 20대 박사모 곽호성씨는 "박 대표가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지난 16대 대선보다 최소한 100만표를 더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념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박사모와) 함께 할 수 있도록 국민에게 눈높이를 맞추자"고 주장했다. 곽씨는 또 "박사모는 한나라당을 혁명하는 선봉에 서야한다. 소수라고 해서 못할 것이 없다.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보수사회 전체를 혁명할 수 있다"면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을 한나라당과 보수사회가 줄 수 있도록 과거 새마을 운동의 3대 정신을 이어받고 리더정신, 주인정신, 동지정신 등 현대판 새마을 운동을 벌여나가자"고 말했다. 박사모는 운영위·감사 등 10여개 실질 내부조직도 갖추고 위원장도 뽑았다. 1년에 네 차례 워크숍을 열고, 산악회·봉사단·예술단 활동을 지속하는 등 오프라인 활동을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여기에 ‘박대표의 이미지에 걸맞지 않은 중구난방의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는 대신’ 임시대변인 5명을 뽑아 일이 있을 때마다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한편 박사모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박사모의 활동은 자제돼야 한다'는 당내 소장파와 중진들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앞으로 당내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새정치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은 지난 13일 '박사모의 개혁성향 의원들에 대한 음해활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으며, 맹형규 정책위의장과 소장파인 고진화 의원도 최근 잇따라 박사모의 독단적인 행태를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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