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보안구역 출입관리체계 허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작년 자체 감사 결과 출입증 회수 대상인 공사나 관련업체 퇴사자, 3개월 이상 미사용자 중 실제로 회수 조치가 되지 않은 127건이 적발됐다고 31일 밝혔다.

외식업체 SRS코리아는 퇴사자 416명 중 62명(15%)이, 식음료업체 아워홈 역시 퇴사자 7명이 출입증을 반납하지 않았다.

출입증을 발급받으려면 공항에서 3개월 이상 상주 근무를 해야 하지만 이 같은 절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아워홈에서는 직원 49명 중 16명(32.6%)이 6개월 동안 상주 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출입증이 회수됐다.

공사는 매년 출입증 관련 규정 위반사례를 점검해야 하지만 이 역시 이행하지 않았다.

또 공사가 보안구역 모의 침투훈련을 벌인 결과 다른 사람의 출입증을 이용해 출입 시스템을 통과하는 것도 제대로 단속되지 않았다. 이는 출입 시스템 통과시 출입증 소지자의 실재 인물과 사진을 제대로 대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앞사람이 통과하고 나서 빨리 뒷사람이 시스템을 지나가면 출입증에 등록된 사진이 모니터에 제대로 뜨지 않는 문제점도 노출됐다.

실제로 작년 6월에는 30대 수배자가 면세점 직원의 출입증을 훔쳐 나흘간이나 탑승동과 계류장 등 보안구역을 드나든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출입증과 소지자를 철저히 대조하는 한편 출입증 관리실태를 재점검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하는 등 개선 조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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