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이명박 노린 제2의 병풍 '청풍'(淸風)" 우려

검찰의 청계천 재개발 비리 수사가 이명박 서울시장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이명박 시장 구하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12일 검찰의 ‘청계천 비리’ 수사가 이명박 서울시장을 향하자‘제2의 병풍’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홈페이지 ‘한나라칼럼’에 올린‘하늘은 이명박 시장 편인가(Ⅱ)’에서 “며칠 전 희대의 사기꾼 김대업을 이용했던 소위 병풍사건이 모두 사실무근이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며 제2의 '병풍'인 '청풍(淸風)'으로 비화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며 검찰의 수사에 불만을 표시했다. 정 의원은 이번 사태의 의문점이 4가지나 된다며 ▲검찰이 청계천과 상관없이 30년 전부터 추진해온 중구 수하동 재개발사업을 청계천 사업으로 몰아가며 ▲오일게이트가 이광재 의원과 청와대로 번져가는 시점에서 절묘하게 터졌고 ▲수사가 해외도피 경력자의 일방적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고 ▲수사 내용의 언론 공표에 너무 치중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청풍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은 두 번 속지 않을 것이며 한나라당도 또 다시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검찰은 왜‘60억 제의설’ 같이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영장청구서에 끼워 넣으면서까지 이명박시장과 연관 지으려 하느냐”며 “청와대를 사칭해서 사기를 치면 대통령이 연루되었다고 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21세기 검찰이 이 정도의 수준은 아닐텐데 왜 이런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는데 희대의 사기꾼 김대업을 이용했던 소위 병풍사건이 모두 사실무근이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는 보도를 보는 순간 문득 해답이 보이는 것 같았다"면서 "제2의 병풍이 시작되려는가? 바야흐로 '淸風'이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 9일 ‘하늘은 이명박 시장 편인가’ 1탄에서도 “만약 이번 사태(청계천 비리 수사)가 기획된 것이라면 그것은 결국 역풍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너무 크다”며 “결과적으로 이 시장만 또 한 번 띄워주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었다. 한편 이명박 시장은 11일 광주 전남대학교가 주최한 한 포럼에 참석해 “청계천 복원사업 비리의 전모를 조사해 국민의 의심을 풀어야 한다”며 검찰 수사에 대해 역공을 취했다. 이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홈페이지 일기장에 “실패의 좌절을 겪어본 사람이 인생에 있어서 큰 자산을 갖게 된다. 힘든 상황을 회피하기보다 새로운 도전으로 극복하자”는 요지의 글을 올려 지지자들의 격려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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