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계, 친노계, 시민사회계 인사 골고루 포진…각축전 예상

▲ 민주통합당 예비경선

민주통합당의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도부 선출 예비경선을 통과한 9명의 후보들은 구랍 27일 오전에 ‘공명선거 실천 협약식’을 열고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들어가며 불꽃경쟁을 예고했다. 이에 앞서 민주통합당은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한 결과, 한명숙 전 총리와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를 비롯해 박지원·이강래 전 원내대표, 이인영 전 최고위원, 박영선·김부겸 의원, 시민사회 인사인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과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 9인을 선정했다. 김기식, 김영술, 김태랑, 신기남, 우제창, 이종걸 후보는 탈락의 비운을 맞이했다.


구랍 2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치러진 민주통합당 예비경선에서 총 중앙위원 762명 가운데 729명이 참여하는 등 95.7%의 가공할 만한 투표율 속에서 1월 중순에 치러지는 전당대회의 최종 본선 진출자를 확정했다.
빅3로 일컬어지는 한명숙 전 총리, 박지원 전 원내대표,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는 컷오프에서 자연스럽게 통과했으며, MB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박영선 의원과 ‘젊은 정당, 젊은 대표’를 표방한 486의 대표주자인 이인영 전 최고위원, 자신의 지역구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구출마를 전격 선언한 김부겸 의원, 경륜을 강조한 이강래 의원이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예비경선 95.7% 위력 과시

또한 이학영 YMCA 사무총장은 시민사회 진영을 배경으로 예비경선에서 무난히 이름을 올렸고, 당내 세력이 전무한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는 ‘신장 개업론’을 내세우며 호응을 얻어 본선진출의 이변을 일으키며 다크호스로써 부상했다.
후보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구랍 28일 제주에서 열리는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부산, 광주, 대구 등의 순서로 전국을 돌며 본격적인 유세대결을 통해 인지도 확보와 지지도를 높이게 된다.
1월 15일 열리는 전당대회는 9명의 후보 가운데 최종적으로 6명의 지도부를 선출한다.
전당대회에선 당원과 시민 70%로 반영되어 일반 시민의 표심도 당락에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통합당의 본선 선거운동은 전국을 순회하는 TV토론회와 합동연설회 등을 통해 서막을 알리며 31일까지 대의원 선거인단의 구성을 완료하고, 1월 7일까지 전화, 유선 및 무선 인터넷, 문서 등을 통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시민 선거인단의 접수를 받게 된다.
본선 투표는 대의원 30%, 시민·당원 70%의 비율로 반영되고, 투표는 시민·당원의 경우 9∼11일 모바일투표, 14일 전국 263개 투표소의 현장투표로 실시되며, 대의원 투표는 15일 전대 현장투표로 진행된다.

전국 263개 투표소 현장투표 실시

현재 본선 진출자 9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민주계, 친노계, 시민사회계 인사가 골고루 포진해 있어 당내 세력구도를 놓고 치열한 각축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빅3 가운데 한명숙 전 총리와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등 2명의 유력 주자들이 본선에 진출하면서 친노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으며, 시민사회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당내 새로운 바람이 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친노 계열인 한명숙 후보와 문성근 후보는 선거운동 직후부터 선두권에서 자웅을 겨루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 후보에겐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표가 골고루 몰리며 대세론에 한층 더 가깝게 다가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문 후보는 시민통합당과 친노 진영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은 것으로 얘견되고 있다.
더욱이 진보신당 출신으로 조직력 자체가 미비한 박용진 후보가 본선에 진출함으로써 당권경쟁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도 관심사항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와 관련, 이번 예비경선에서 시민사회의 매서운 바람이 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정치에서는 초보자라고 불리는 이학영 후보가 당당히 본선 명단에 오른 것으로 뒷받침된다. 원내에서 오랫동안 정치를 한 정치인들에 비해 1명이 더 당선되는 모습이 이를 증명한다.

시민사회 매서운 바람 평가

반면 민주당 출신의 경우,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본선진출자 5명을 배출했지만 이들 모두 각자 다른 당내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어 향후 국민선거인단이 대거 참여하는 본선에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거나 표심을 모을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전남과 전북에 지역구와 지지기반을 두고 있는 박지원, 이강래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세로 안정적인 조직기반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경북 출신으로 수도권(경기 군포)에서 3선을 기록하고 차기 총선에서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국회의원과 충북 출신으로 80년대 학생운동권 세대를 대표하고 있는 이인영(서울 구로 갑) 전 최고위원 그리고 경남 창녕 출신으로 방송기자를 거치면서 대중성을 확보한 박영선(서울 구로 을) 전 정책위의장은 각각 민주통합당 내에서도 별도의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어 이를 어떻게 세력화하며 외연을 넓힐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부겸 의원과 박영선 전 정책위의장 그리고 이인영 전 최고위원 등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대거 이번 예비경선을 통과한 이유는 중앙당의 임명을 받는 중앙위원들에 의한 투표였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국민선거인단이 많이 참여할 경우 이들 세 사람도 각자의 이미지로 경합을 벌여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1월에 실시되는 전대는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이 합당해 출범한 민주통합당의 첫 지도부를 뽑는 경선인 동시에 총ㆍ대선을 이끌 새 사령탑을 선출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만큼 1차경선 분위기가 본선을 넘어 결선까지 이어질지 흥행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ㆍ대선 이끌 새 사령탑 선출 관심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친노ㆍ시민사회ㆍ노동계 등 민주통합당 창당에 참여한 각 세력의 판도를 결정할 계기라는 점에서 향후 대의원ㆍ당원ㆍ시민이 참여하는 본경선의 경우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상대방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한 공방전이 어느때 보다도 뜨거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당내 안팎에서 지도부 입성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한-문 후보를 겨냥한 ‘친노 견제론’도 부상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 후보들은 시민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시민심판론을 적극 제기하고 나서면서 자신의 리더십을 지지해달라는 강력한 호소를 하는 등 적임자론을 부각 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본경선이 1인2표제 방식으로 운영되는 가운데, 각 정파와 정치세력이 본선 무대에 오름에 따라 향후 경쟁 구도가 본격화하면서 후보 간 표심을 얻기 위한 합종연횡도 또 다른 변수로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본 경선에선 대거 참여하는 국민투표인단에게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도가 높고 보다 많은 국민투표인단 등록을 독려할 수 있는 조직력을 보유한 후보들이 맹위를 떨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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