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서 232명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이는 곧 권력 서열을 의미하는 것으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와 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임을 시사했다.

명단을 본 K대 A교수는 "명단을 보면 정치국 상무위원, 정위원, 후보위원 순으로 배치했다"며 "장성택이나 오극렬 등 국방위 부위원장 등의 이름이 뒤쪽에 온 것을 보면 향후 당이 지도력을 가질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과 장남 김정남, 손자 김한솔의 이름은 장의위원회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평일은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 당시 장례식에는 참석했지만 이후 북한 땅을 밟은 것은 몇 차례 되지 않는다. 그동안 그는 김정일 체제를 흔들 우려가 있어 입국을 거부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남도 김정은 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견제를 받고 있다. 이에 김정남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목된 당시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후계구도에 관심없다"고 밝혔다.

김정남의 아들이자 김 위원장의 손자인 김한솔은 당초 홍콩 국제학교에 들어가려 했으나 비자 발급을 거부당해 현재는 보스니아의 국제학교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모스타르 분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솔은 지난 16일 방학과 함께 집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북한 전문가는 "장의위원회는 공식 직함이 있는 사람들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이름이 없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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