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정당 창당은 신설 합당 방식으로 추진된다. 혁신과 통합은 지난 11월 24일 민주당 이외 세력이 참여하는 ‘시민통합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이달 초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가진다. 민주당은 의총, 당무위, 중앙위 등 당내 협의를 거쳐 가급적이면 이달 11일 전대에서 합당을 의결할 계획이다.
민주당 정장선 사무총장은 국회브리핑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이전에 통합의 경로와 방식, 일정 등을 당 내부 뿐 아니라 통합에 참여할 분들과 협의를 본격적으로 빨리 진행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정당 신설 합당 방식 추진

정 사무총장은 “당명과 지도부 선출 방법 등 모든 것을 협의해 1차 전당대회 전까지 합의를 볼 생각”이라면서 “전당대회를 열려면 개최일 7일전까지 공고해야 한다. 전당대회에서 통합 협상 결과를 보고하게 되고 합당을 결의하게 된다. 여기서 합당 수임기구를 구성하고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고 밝혔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도 “당 최고위원회는 통합 결의를 위한 전국대의원대회를 하루라도 빨리 개최하는 것이 낫다고 의견을 모았지만 최대한 일정을 당기는 것이 12월 11일”이라며 “사실상 11일에 전국대의원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특히 양측은 전당대회에서 통합 수임기구를 구성하면 합당을 공식 결의하는 동시에 경선 룰을 확정해 연내에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손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는 전국대의원대회에 앞서 사퇴하고, 새롭게 구성된 수임기구가 통합의 파트너인 ‘혁신과 통합’ 등과 함께 통합 정당의 당명, 지도부 선출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야권통합의 당내 이견이 지난 금요일 의원총회와 주말 지도부 회동을 거치면서 ‘선 통합결의, 후 지도부 선출’이라는 큰 틀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며 12월 11일 전국대의원대회 소집 확정 소식을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동안 당내 이견으로 민주당 지지자와 야권통합을 갈망하는 국민들께 많은 걱정을 끼쳐 드린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잘된 일”이라며 “민주당은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국민에게 길을 묻고 국민과 함께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선 통합결의 후 지도부 선출

민주당과 ‘혁신과통합’, 한국노총, 시민단체 등 통합 참여측은 오는 17일에 ‘샷 통합전당대회’를 생각했지만 민주당 내 독자전대파의 반발로 이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독자전대파의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전격적으로 만나 ‘선(先) 통합결의, 후(後) 지도부 선출’이라는 절충안에 공통분모를 찾고 일단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민주당의 원외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독자전대파들이 대의원 5,4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오는 11일 지도부 선출을 위한 독자전대 소집요구서를 이날 제출키로 하는 등 반발도 만만치 않지만 대세의 흐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고 통합정당 창당은 신설합당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혁통측은 이미 지난 11월24일 민주당 이외 세력이 참여하는 ‘시민통합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오는 8일경에 중앙당 창당대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11일 전대에서 합당을 의결하는 절차를 거치고, 양측이 전당대회에서 통합수임기구를 구성하면 합당을 공식 결의하는 동시에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 룰을 확정하는 등 통합정당의 전당대회 수순을 밟게 된다.
민주당의 당내 갈등의 원인 역시 선거인단을 둘러싼 쟁점이었다. 경선규칙에 따라 지도부 입성 가능성과 향후 공천권의 향배가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선거인단 구성 쟁점, 공천권 향배 영향

민주당은 180만 명의 당원조직을 기반으로 당원과 대의원의 의견이 대폭 반영되는 경선을 선호하고 있고 반면, 혁통 등 시민사회 세력은 희망하는 모든 국민에게 투표권을 주는 완전국민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에 비해 열세인 조직력을 해결하고 시민 주도의 새 정당이라는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혁통 등은 당원‧대의원 20%, 여론조사 30%, 국민경선 50%를 절충안 등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민주당에서 당원이 당권에 대해 주권을 행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 강력해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해소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당명의 경우 박 전 대표 등은  기존의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하자는 입장으로 전해지고 있고, 혁통측은 ‘민주’라는 글자가 표기되는 새로운 당명을 생각하자는 입장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인2표제 등 투표는 인터넷‧모바일‧현장투표 등 3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의 경우 최고위원은 6명은 경선을 통해 선출하고 원내대표와 청년대표 등 2명을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하며 나머지 3명은 여성, 노동계, 지역 등을 감안한 당 대표의 지명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대 주자 대거 참여 예상

민주당에서는 전대를 준비해온 주자들의 대거 참여가 예상된다. 우선 그동안 전대를 놓고 당 지도부와 세(勢)싸움을 벌인 박 전 원내대표가 당권을 향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역시 광범위한 지지를 바탕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박주선 최고위원과 김부겸, 이종걸, 이강래 의원 등도 지도부 입성에 힘을 쏟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인영 최고위원, 정대철 상임고문,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도 후보군에서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혁통 측에서는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또  김기식 남윤인순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 이용선 혁신과통합 상임대표 등과 이학영 진보통합시민회의 상임의장의 출마 가능성도 오르내린다.
이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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