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자산관리 경쟁격화

“지난해 2월 현대투자증권이 미국 푸르덴셜금융에 매각된 것을 시작으로 올 들어 지난 3월에는 한국투자증권이 동원금융지주로 인수됐다” 5년이 넘는 기간동안 매각이 지연됐던 대한투자증권이 하나은행에 최종 인수돼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됐던 투신사 구조조정이 완료됐다. 특히 최근에는 적립식 펀드 열풍과 펀드수탁고 200조원 돌파를 앞둔 시점에서 투신사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만큼 향후 증권업계의 자산관리 경쟁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3대 투신사인 현대투자증권이 美 프루덴셜금융에 인수된 데 이어 한투증권이 동원금융에 매각되고 대투증권 역시 이번에 하나은행에 인수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투신사들의 매각이 완료됨에 따라 우선 이들 투신사의 경영이 정상화되는 한편 앞으로는 증권업계의 자산관리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이 지난 29일 대한투자증권을 최종 인수했다. 따라서 과거 투신사 가운데 매각이 지연됐던 대투증권 매각이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승인결정으로 마무리됐으며 5년 넘게 끌어오던 투신사 구조조정 문제가 마침내 최종 완료된 셈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2월 현대투자증권이 미국 푸르덴셜금융에 매각된 것을 시작으로 올 들어 지난 3월에는 한국투자증권이 동원금융지주로 인수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에 대투증권이 하나은행에 최종 인수됨에 따라 3개 투신사가 각각 외국자본과 국내 금융기관으로 인수돼 경영정상화는 물론 영업 또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게다가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전환증권사는 아니지만 동양오리온투자증권도 오는 8월경에는 대주주 동양종합금융과 합병, 조속한 회사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최근 적립식펀드 활성화로 펀드수탁고 200조원 달성을 앞둔 상황에서 이번 투신사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만큼 향후 증권업계의 치열한 자산관리 경쟁의 전주곡이 시작된 셈이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 미진으로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던 한투·대투증권이 본격적으로 가세할 경우 M&A를 비롯해 생존을 위한 증권업계 대형화 전략이 추진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반면 자산관리분야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치열한 경쟁에서 소외될 것으로 보이는 중소 증권회사 입장에서는 영업특화를 추진하거나 사업 포기의 기로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 대투증권 인수…지각변동 대투증권 매각이 한투 매각사례와 차이는 일단 인수자가 증권회사가 아닌 은행이란 점인데 일단 대투증권은 매각 후 기존시스템 변동 없이도 영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같은 은행계열 증권업체 하나증권이 있지만 영업능력이나 규모측면에서 대투증권과 비교대상이 되지 못함은 물론 하나증권과 합병가능성 역시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3월말 대투증권 임직원·영업점은 각각 1169명과 71개인 반면 하나증권은 612명에 23개로 2배이상 차이가 나 합병이 이뤄져도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펀드수탁고는 대투증권이 16조9000억원대로 하나증권의 1조5000억원보다 10배이상 많으며 증권영업 약정고도 대투증권이 앞서 합병으로 인한 부담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투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한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자회사에 대한 구조재편이 불가피한 처지인데 자산운용부문에서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의 지분매각안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자산운용업계 선두업체인 대투증권·대투운용을 인수한 만큼 기존 투신운용부문 계열사를 거느릴 메리트가 없어 중복투자부담을 제거해야할 필요성 역시 높은 상황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무엇보다 최근 하나은행이 지난해 금감원에서 어렵게 승인을 받았던 자산운용업 라이센스를 대투증권 인수를 계기로 반납하려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증권업계, 경쟁심화 전망 한투증권에 이어 대투증권 매각이 마무리되면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이들 전환증권사의 향후 행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 일대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만큼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 금융기관에서 탈피해 국내에서 가장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자산관리 영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펀드설정고 기준으로 대투 21조3405억원, 하나알리안츠 4조5382억원을 합쳐 25조8787억원의 거대규모로 1위로 도약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동원금융은 한투운용 18조4318억원, 동원투신 4조6506억원으로 23조824억원대로 2위를 차지하고 삼성투신·KB자산이 21조394억원과 15조6264억원으로 뒤따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투증권은 공적자금 상환부담은 여전하겠지만 매각성사로 투신업계 전체에 뒤따르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떨어내고 결국 경영정상화와 본격적 도약을 추진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따라서 금융시장에서 자산운용업계 전체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급속히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투·한투증권의 정상화로 대형화 경쟁을 자극할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전환증권사가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해 영업망 확대에 나설 경우 비슷한 수준의 경쟁업체에 대한 위협요인으로 작용, 증권·자산운용업계의 인수합병을 촉발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투증권의 경우 하나은행과 금융상품의 교차판매와 은행 영업망을 이용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산관리업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투신사 공적자금 회수율 19.3% 한편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입장에서는 투신사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규모에 대한 회수율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 막대한 국민혈세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대투·한투·현투증권 등 3개 투신사에 들어간 공적자금 규모는 12조8000억원에 달하는 반면 공적자금 회수액수의 경우 2조4700억원에 불과한 실정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외환위기이후 3개 투신사에 들어간 공적자금 규모는 12조8000억원이지만 공적자금 회수율은 한투 9300억원·대투 8600억원·현투 6800억원으로 19.3%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됐는데도 불구, 회수율이 저조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며 앞으로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은행을 비롯해 국내 금융기관중 공적자금이 투입되지 않은 곳이 없는데 청산할 경우에도 정리해고 부담이 있어 공적자금 투입은 비슷한 수준이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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