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로 마감하느냐', '축제의 5월 맞느냐' 갈림길

문희상, 아산서 지면?... 박근혜, 텃밭 영천 뺏기면? 국회의원과 기초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재.보선 투표가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42개 선거구의 90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누가 울고 누가 웃는지를 가릴 주사위는 던져졌다. 과반저지와 과반탈환을 놓고 14일간 벌인 여야의 '4.30 전투'가 막을 내리고 30일 재보선 선거 결과는 앞으로 정국의 향방을 가늠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에 국회의원 재선거 6곳 중 영천을 제외한 5곳은 우리당 후보가 당선됐던 곳인데, 각 당의 판세 분석을 보면 현재 김해갑과 경기 포천 연천을 제외한 4곳은 개표를 지켜봐야 결과를 알수 있는 혼전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우리당이 과반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심인데 현재 열린우리당은 최대 4석을 건질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한석도 얻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최소 2석에서 최대 5곳까지 기대하고 있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6곳 최종 분석 ▲성남 중원 초반 우리당이 앞서다가 돈봉투 살포 사건이 터지면서 우리당과 민주당, 한나라당 3당간 이전투구의 혼전 양상. 이런 틈을 타 민주노동당 후보가 약진중. 민주노동당으로서도 수도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보이고 있음. 막판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있어 막판까지 어느쪽도 마음을 놓을 수 없을 만큼 대 혼전 양상. 성남 중원은 선거 초반의 3파전이 막판까지 유지되고 있다. 세 후보가 1~3위를 오가며 혼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변수는 여당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돌렸다는 돈봉투 사건이다. 당초 우리당은 성남을 당선 확실 지역으로 꼽았다. 조성준 후보가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데다 재개발 카드 등 여당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돈봉투 사건 이후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다. 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조 후보는 돈봉투와 무관한데도 이 사건 이후 불이익을 당했다"면서 "그러나 잃었던 표를 되찾아가는 상황이어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돈봉투 사건으로 선두를 굳혔다고 보고 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여당 후보의 부정으로 표심이 돌아서 신상진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정형주 후보는 탄탄한 조직을 바탕으로 기복 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민노당 심상정 의원은 "세 후보 간 혼전이 계속되다 27일 조사부터 선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지역 정서상 개혁 세력만 결집한다면 이긴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강자 후보 역시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표를 몰아 줄 경우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 공주 - 연기 행정도시 이전 지역으로 우리당이 초반 강세를 보이다 최근 자민련 출신 무소속 후보가 맹추격중. 중부권 신당론이 현실화되느냐 여부로 주목을 끌고있음. 충남 공주-연기 지역은 당초 우리당의 낙승이 예상됐다. 여권이 적극 추진한 행정중심 복합도시의 수혜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판 판세는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유성구청장 출신의 이병령 후보를 내세운 우리당은 사정이 어려워지긴 했어도 승리는 문제없다는 주장이다. 박병석 기획위원장은 "후보 교체 등과 겹쳐 초반 이 후보의 인지도가 낮아 고전했지만 3~4일 전부터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주장했다. 연기 지역에선 월등히 앞섰고, 공주에선 혼전 중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무소속 정진석 후보는 16대 의원을 지낸 지명도가 강점. 중부권 신당을 도모하는 심대평 충남지사와 행보를 함께하면서 파괴력을 높이고 있다. 정 후보는"충청권 민심을 대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의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압도적으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측은 "공주에서 크게 앞서고, 연기에서 경합 중"이라고 주장했다. ▲충남 아산 충남 아산은 한나라당 이진구 후보와 우리당 임좌순 후보가 백중우세를 주장한다. 선거기간 중의 각종 조사는 이 후보가 다소 유리했다. 현지 주민들은 우리당 공천을 받았다가 이중 당적으로 중도 하차한 이명수 전 충남부지사 이야기를 아직도 하고 있다. "당과 관계없이 이명수를 찍었을 것"이란 이야기다. 이진구 후보는 이 지역에서만 일곱번째 도전이다. "이번엔 시켜주자"는 동정론이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충청권이지만 행정도시 논란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는 점도 행운이다. 다소 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임좌순 후보 진영은 인지도를 높이는 데 전력을 기울여 왔으나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막판 변수는 불법운동 시비다. 우리당은 이 후보가 선거구민 동원 혐의로 수사 의뢰되고 허위경력 논란으로 승기가 여당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주장한다. 암초를 만난 한나라당은 파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당은 충청권을 확실한 지지기반으로 삼기 위해, 한나라당은 충청권 공략의 교두보로 만들기 위해 각각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민련의 원철희 후보는 "양당의 이전투구적 모습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자민련 지지로 돌아설 것"이라며 틈새 공략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 영천 전형적인 TK 지역이지만 예상 밖으로 우리당이 시종일관 앞서고있음. 한나라당으로서는 안방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 팽배. 영천 지역에서 우리당이 승리할 경우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대대적인 도전움직임이 일것으로 전망. 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선거 초반부터 여당 후보가 우세를 놓치지 않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지만 결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29일 영천을 찾은 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여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100%"라며 "(여론조사에서)한번도 진 적이 없고, 특히 투표하는 층에선 격차가 벌어졌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문 의장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영천에 상주하다시피 하는 것에 대해선 "영천 시민을 믿는다"며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것은 잠깐"이라고 말했다. 선거 기간 내내 고전했음을 인정하는 한나라당도 "박 대표의 호소 덕에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 정서가 되살아났다"며 승리를 점쳤다. 한편 경남 김해와 경기 포천 연천 지역은 선거전 초반 한나라당의 우세가 막판까지 지속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확실한 당선권으로 분류해 놓고 여유있는 압승을 자신하고 았다. 우리당은 열세를 인정하면서 '막판 역전'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게 대체적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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