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탓에 추석 체감경기가 작년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서울경기지역 주부 6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추석 소비계획 조사결과, “작년보다 추석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는 응답이 88.0%에 달했다. <‘크게 악화’ 55.3%, ‘약간 악화’ 32.7%> 작년 수준이거나 오히려 개선됐다는 의견은 각각 10.7%, 1.3%에 그쳤다.

추석 소비지출 계획에 대해서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49.4%로 가장 많았으며,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42.1%로 뒤를 이었다. <‘확대’ 8.5%>

추석 소비를 줄이겠다는 주부들은 그 이유로 물가상승’(56.8%)을 첫손에 꼽았고, 이어 소득감소’(23.9%)경기불안 지속’(9.7%), ‘가계부채 부담 증가’(8.5%)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 <‘고용불안’(0.8%), ‘기타’(0.3%)>

또한 물가안정이 시급한 품목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83.2%식료품(농축수산물)’이라고 답해 식료품 가격급등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비’(6.3%), ‘주거 및 수도·광열’(5.1%), ‘교통’(2.0%)‘, 주류 및 담배’(1.1%), ‘통신’(1.1%), ‘의복·신발’(0.6%), ‘기타’(0.6%)>

대한상의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로 다시 상승한데다가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인해 과일, 채소가격이 급등해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면서 소비자들의 가격민감도가 높아져 실속을 추구하는 알뜰 소비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석선물 구입 장소로는 대형마트(65.2%), 백화점(13.0%), 전통시장(10.7%) 순으로 나타났으며, <‘인터넷 쇼핑몰’(4.7%), ‘슈퍼마켓’(2.4%), ‘홈쇼핑’(0.7%), ‘기타’(3.3%)> 주목할만한 점은 소비자들의 알뜰소비심리를 반영하듯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저가형 업태를 선호한 주부들이 작년에 비해 각각 3.6%포인트, 3.4%포인트 증가했다. <‘인터넷 쇼핑몰’(0.5%p), ‘백화점’(0.1%p), ’홈쇼핑‘(0.0%p), ‘슈퍼마켓’(-1.3%p), ‘기타’(-6.3%p)>

추석선물 품목으로는 과일 등 농산물 세트를 답한 주부가 27.5%로 가장 많긴 했지만, 가격급등 탓에 작년(33.7%)에 비해 6.2%포인트 감소했다. 이어 생활용품세트’(24.6%), ‘상품권’(14.5%), ‘건강식품’(9.9%)이 차례로 꼽혔다. <‘가공식품세트’(9.3%), ‘축산품세트’(5.9%), ‘수산품세트’(4.2%), ‘주류세트’(1.3%), ‘기타’(2.8%)>

선호하는 추석 선물세트 가격대는 ‘3만원~5만원 미만’(37.7%), ‘3만원 미만’(24.9%), ‘5만원~10만원 미만’(24.7%), ‘10만원~15만원 미만’(8.6%), ‘15만원 이상’(4.1%)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확대를 위한 정부대책으로는 작년보다 14.2%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물가안정’(57.1%)이 가장 많이 꼽힌 가운데, ‘일자리 창출’(10.9%), ‘경제불안심리 안정’(10.6%), ‘부동산시장 안정화’(8.6%), ‘세금부담 완화’(8.6%) 등이 뒤를 이었다. <‘금리인하’(3.4%), ‘기타’(0.8%)>

대한상의 김무영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이상기후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석연휴로 인해 과일 등의 수급 불안정이 어느 때보다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장기적인 물가안정 대책 수립을 통한 소비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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