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한 여대생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경찰에서 다시 성폭행을 당했다며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 여대생과 부모들은 성폭행한 경찰관을 처벌하지 않을 경우 48시간 내에 분신 자살하겠다고 경고, 수사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인도 일간지인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28일 보도했다. 나지쉬 바티(17)라는 이름의 여대생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이슬라마바드 동남부의 사일코트 시에서 납치된 뒤 3주 동안 감금된 상태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 의해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티는 피해 사실을 신고하러 경찰에 찾아갔는데 2명의 경찰관들이 자신을 일주일간 경찰서에 붙잡아 놓고 재차 성폭행을 했다면서 "정의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5명의 용의자 중 3명은 체포했다고 밝히면서도 경찰관이 성폭행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부인했다는 것이 파키스탄 언론의 전언이다. 하지만 바티와 그녀의 부모들은 경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해당 경찰관을 이틀 내에 체포하지 않으면 국회의사당 앞에서 분신자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주로 경쟁적인 관계에 있는 상대 부족이나 가문에 의한 성폭행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보수적인 이슬람 사회의 특성상 `사회적 낙인'을 두려워해 신고를 기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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