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막말 파문의 중심에 섰다. 지난 14일 오후 참여연대 방문을 마친 후 돌아오는 길에 한 여기자로부터 저축은행 불법자금이 7·4 전당대회로 흘러들어 갔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보인 반응 때문이다.

이날 저축은행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소속된 우제창 민주당 의원은 성명서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의 불법자금 24억원이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을 지낸 이영수 KMDC 회장을 통해 지난해 7·14 전대와 이번 7·4 전대 당시 전달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 해와 올해 모두 전당대회에 출마한데다 이영수 회장이 대표로 있는 ‘뉴한국의 힘’으로부터 지난 전당대회 당시 공개지지를 받은 바 있어 정가 일각에서는 우 의원이 국회 기자회견에서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했던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가 홍 대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된 질문이 홍 대표에게 쏟아졌고 그는 “원내대표에게 물어보라”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한 여기자가 “이영수 전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에게 돈을 받았느냐”고 물자 “그런 것을 왜 묻느냐”며 “너 진짜 맞는 수 있어. (민주당이) 내 이름 말했어?”라며 막말을 퍼부었다.

여기자가 “야당에서 실명을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고 하자 “나한테 이러기야? 내가 그런 사람이야? 버릇없이 말이야”라며 재차 폭언을 쏟아낸 후 자신의 차량에 올라 자리를 떠났다.

민주당은 곧바로 성명을 냈다. 김현 부대변인은 “홍 대표의 무지막지한 폭언과 망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며 그가 지난 전당대회 때 ‘거울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는 안된다’라고 여성 비하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으며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때에도 ‘자기 성깔에 못 이겨 그렇게 가신 분’이라는 극언을 서슴없이 했음을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안상수 전 대표의 ‘자연산 발언’에 이은 여성을 비하하는 한나라당스러운 발언과 태도”라면서 홍 대표에게 해당 기자와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