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월씨 검찰 조사中 …정치권 개입 추궁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사업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홍만표 부장검사)는 26일 자수한 전대월 코리아크루드오일(KCO) 전 대표를 상대로 정치권 개입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전 씨는 이날오후3시 출두를 하면서 기자들의 빗발치는“러시아에서 이광재 의원과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씨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없다”고 짧게 답한 뒤“검찰 조사에서 사실대로 얘기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승강기에 올랐다. 검찰은 전씨를 상대로 유전사업 추진과정에서 단순히 이광재 의원과의 친분을 과시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이 의원 등 정치권 인사가 사업에 개입했는지 규명할 방침이다. 검찰은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해 전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앞으로 2∼3일 동안 전씨 조사에 전력을 쏟을 것”이라며 “수사범위가 넓어 수사팀 검사들이 분야별로 나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장 차림에 변호인 석윤수 변호사와 함께 승용차로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전씨는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을 대했다. 대부분의 질문에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전 씨가 검찰에 자수해 옴에 따라 또 다른 핵심인물인 허문석 씨의 귀국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26일까지 허씨는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조기 귀국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