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가교銀 옛가람 신설해

상호저축은행 부실정리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는 부실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위해 가교은행 옛가람저축은행을 오는 5월초 설립, 아림·한중·플러스 등 영업정지 3개 기관 자산·부채를 6월 중순까지 인수할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종금사 부실처리과정에서 가교종금사 한아름종금이 설립·운영된 적은 있지만 저축은행 부실정리를 위해 가교저축은행이 설립·운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사례이다. 따라서 예보는 현재 매각절차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한마음저축은행에 대해 당초 예정대로 오는 5월초에 입찰절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보가 최근 이사회를 개최해 가교저축은행인 가칭 옛가람저축은행을 설립·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논의, 27일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보는 재경부에 가교저축은행인 옛가람저축은행 설립승인을 신청했으며 금감원에도 인가 신청을 낸 것으로 파악돼 부실저축은행 정리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예보는 금감원에서 의뢰된 아림·한중·플러스저축은행 청산·매각 검토결과, 매각보다 가교저축은행이 자산·부채를 인수, 처리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란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저축은행의 순자산 부족분을 보완해 가교저축은행으로 넘긴 후 매각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라 옛가람저축은행 설립이 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예보 관계자는 “5월초 옛가람저축은행을 설립해 3개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6월 중순까지 인수해 클린화해 제 가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감원으로부터 넘겨받아 현재 예보가 매각일정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의 한마음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종전 일정에 맞춰 매각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설명했다. 따라서 예보는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저축은행 및 투자펀드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접수, 오는 29일까지 3주간 실사를 거쳐 5월9일 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예보 관계자는 “과거에는 저축은행 재무제표와 예보 출자자금만을 놓고 매각가격을 제시했지만 이번에는 인수희망자의 실사가 이뤄지지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영업이 정지된 저축은행 매각이 잇따라 실패하자 금감원과 예보가 시장원리와 달리 가교저축은행 설립을 추진해 매각의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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