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와 함께한 헬리콥터를 재조명

헬리콥터는 오늘날 인간의 실생활에 있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국가안보 분야는 물론 각종 크고 작은 재난현장에서의 다양한 구조활동, 긴급 환자후송, 산불 및 대형화재 현장에서의 진압활동, 대규모 건설현장에서의 구조물 설치 등을 비롯하여 인간의 생명을 관장하는 분야에까지도 일익을 담당한다.

이러한 헬리콥터는 정확히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오늘날의 헬리콥터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20세기~21세기에 걸친 헬리콥터 발전사를 기록한 책이 나왔다. 최건묵 씨의 ‘헬리콥터의 어제와 오늘’(도서출판 어드북스).

저자 최건묵 씨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여 보병소위로 임관 후 육군항공학교를 거쳐 30여년 간 육군항공조종사로 근무하였다. 국내외 대학기관에서 항공공학 학부 및 대학원 과정을 수료한 저자는 이후로도 관련분야 연구를 거듭하여 국가기관에서 기동헬기 개발과 제작과정 등에 참여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헬리콥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된 저자는 오늘날의 첨단 헬리콥터가 있기까지 구미 각국의 많은 선구자들이 얼마나 많은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는지 차분하게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는 뜻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헬리콥터의 어제와 오늘’의 시점은 20세기를 기준으로 그 이전과 이후, 그리고 현재 21세기의 헬리콥터 양상을 이야기한다. 1490년경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에서 발견된 비행체 형상을 토대로 작은 모형을 제작해서 실험했던 기록을 언급하고, 그 후 수 세기의 시공간을 거슬러올라 여러 가지 형태로 발전을 거듭한 헬리콥터 기기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1부는 20세기 이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헬리콥터의 개념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인류가 하늘높이 비상하고자 하는 꿈을 실현하고자 했던 태고시대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가 200여 년이 지나 본격적인 연구에 활용되는 일련의 과정이 나타난다. 이후 1900년대(20세기) 초에 이르러 각종 기기를 제작해서 본격적으로 수직상승 노력을 시도하게 되며 이는 2부 ‘20세기 초반 헬리콥터 출현과정’ 3부 ‘20세기 후반 헬리콥터 산업발전’에서 이야기한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중력을 극복하는 유동력 수직이륙에 대한 연구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1903년 12월 17일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고정익 복엽기로 최초비행에 성공한 시점을 기준으로 5년 뒤의 일이었으며, 유럽 국가 및 미국, 러시아(구소련) 등에서 많은 선구자가 다양한 형태의 피나는 연구개발 노력을 통하여 35년 만에 실질적인 수준의 헬리콥터가 등장하게 되었다. (- 본문 중에서)

4부에서는 21세기에 접어들어 진행되는 헬리콥터 프로젝트를 다룬다. 이미 이라크전 때 미국이 군사작전의 일환으로 투입한 대규모 헬기부대를 비롯해 각 나라가 어떤 현장에서 어떤 형태의 헬기를 이용하는지 그 실태가 나타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동서 양극화 시대는 끝나고, 중동 및 아프가니스탄 등 소규모 국지전이 전개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화체제가 유지됨으로써, 군사용 헬기수요의 많은 부분은 민수용 헬기로도 활용이 용이한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인류의 역사와 발걸음을 같이 해온 헬리콥터 발전사를 조명하는 것은, 단순히 해당 분야의 관련자나 전문지식을 쌓기 위함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지난날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길을 도모하는 길이기도 하다. 자신들의 평안과 안녕을 위하여 끊임없는 개발을 해 온 인류의 숙제는, 지구상의 모든 것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창공과 대지를 연결해주는 매개체인 헬리콥터를 보다 다양하고 효용있게 활용할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 점이 일반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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