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인식전환으로 ‘친환경기업’으로 발돋움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이 만발해 있고, 폐수정화수로 연못을 만들어 잉어를 키우고 있는 ‘서울화력발전소’. 도심 가운데 한적하고 평화로운 공원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갖춘 자연친화 시설임을 느낄 수 있는 곳. 서울시내에 위치한 서울화력발전소(소장 정창길)는 지난 1930년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발전소로 서울 마포구 당인동에 소재해 ‘당인리 발전소’라는 이름이 보다 더 친숙한 곳이기도 하다. 우선 일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발전소는 위험하고 거대하고 복잡한 기계들로 꽉 들어차 있을 것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서울화력발전소를 방문한다면 이러한 선입견들은 한방에 날아갈 것이다. 특히 서울화력발전소 풍경은 봄이란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개나리, 진달래와 벚꽃이 만발해있어 도심 가운데 한적하고 평화로운 공원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갖춘 자연친화 시설임을 느낄 수 있다.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잘 가꿔져있는 녹지가 눈에 띄는 것은 물론 30년 이상 버티고 서있는 벚꽃나무가 150여 그루나 있어 매년 이맘때쯤이면 상춘객들을 맞는 벚꽃동산으로 변신을 한다는 것이다. 정창길 소장은 이처럼 아름다운 발전소의 전경을 지역주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기존 높다란 장벽을 허물고 대신 나지막한 ‘개방형 울타리’를 설치, 봄의 정취를 느끼려는 사람들을 끌어당긴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지역주민들에게 호응을 받는 이런 친환경적인 발전소로 거듭나기까지는 경영자는 물론 임직원 모두의 과감한 인식전환과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정 소장은 설명한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의 산업화 초기단계에 산업발전의 역군으로서 서울화력발전소 역시 시꺼먼 연기만이 길게 내뿜어져 나왔던 굴뚝들과 각종 위압적인 설비들로 가득했던 시절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지난 80년과 93년 두 차례에 걸쳐 발전연료를 석탄에서 저유황유로 또다시 무공해 액화천연가스(LNG)로 바꿔가며 환경오염방지와 시민생활을 먼저 생각하는 커다란 인식전환이 이뤄지게 된다. 사실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기업의 입장에서 환경친화적인 노력은 그리 쉽지 않은 것으로 두 번의 설계변경과 비싼 연료로의 전환결정은 미래를 내다봤던 과감한 결정이었다. 이를 반증하듯 서울화력발전소는 회사가 추구해야하는 목전의 이익보다는 환경을 선택함으로써 지난 2004년 환경부 주최 국가환경대상에서 제조업에너지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긍정적인 성과를 일궜다. 이뿐 아니라 서울화력발전소는 최근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120억원이란 막대한 투자로 질소를 여과하는 탈질설비도 건설, 운영하고 있어 발전소가 배출하는 질소화합물은 환경부 배출기준 50ppm의 절반도 안 되는 20~30ppm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업무와 생활용 폐수를 자체 정화하도록 건설돼있어 발전소 내에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어 ‘잉어’들을 키울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폐수처리가 이뤄지고 있어 이채롭다. 한편 정 소장은 “발전소는 혼자의 힘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것 아니다”라며 ‘직원 화합’을 강조했으며 “아직도 발전소를 혐오시설로 보는 시선을 접할 때 아쉬움을 느낀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정 소장은 “억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지역주민과의 활발한 교류와 적극적인 홍보작업이 필요하다”며 “지난 3월 취임이래 환경보존과 지역사회와의 조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는 생명공동체로 경영혁신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국민복지 향상과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사회에 공헌하려는 회사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는 정 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귀사는 2004년 산업자원부 주최 혁신성과경진대회에 최우수상을 수상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수상의 내용에 대해... 한국중부발전(주)은 2004년 12월 산업자원부 및 산하기관 혁신성과경진대회에서 산업자원부의 13개 실·국 및 37개 산하기관 등 총 50개 조직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무연탄 연소기술 혁신으로 폐자원의 완전 재활용 실현 및 민원해소’ 라는 혁신사례로 50개 조직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인정받아 최우수혁신상을 차지해 회사의 명성을 높인 바 있습니다. 특히 한국중부발전(주) 산하 서천화력발전소 혁신조직인 불사조팀의 혁신과제로 국내 무연탄을 발전연료로 연소한 이후 발생한 석탄재에 함유된 미연탄을 획기적으로 줄인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석탄재에 남은 미연탄은 기존 22.5%에서 11.5%로 크게 줄어 환경오염과 매립장 증설관련 민원을 사전 예방함은 물론 석탄회를 전량 재활용해 연간 96억원에 달하는 비용절감을 실현했습니다. 수도권의 산업자원인 서울화력발전소의 역사와 지금까지의 실적과 그 역량에 대해... 서울화력발전소는 국내 최초 화력발전소로 한강에 황포 돛을 단 배가 오가던 때 황량한 벌판에 지난 30년 11월28일 10,000kW 1호기와 35년 10월31일 12,500kW급 2호기가 건설됐습니다. 당시 2호기 준공으로 수도권의 거리를 어둠으로부터 탈출시킬 수 있었으며 비극의 시기였던 6.25를 거쳐 전화(戰禍)로부터 도약을 시도하던 56년 3월15일 25,000kW급 3호기가 준공됐습니다. 이후 서울 인구집중과 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정책 등으로 69년 4월25일 250,000kW급 5호기가 준공되고 137,500kW규모의 4호기가 71년 4월10일에 준공돼 본격적인 발전기반이 마련됐습니다. 서울화력발전소는 그때 당시 서울시내 전력수요의 75%까지 담당했던 대용량 발전소로서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다해왔으며 1·2호기는 70년, 3호기의 경우 82년 각각 철거됩니다. 현재는 4·5호기가 운영되고 있는데 총 설비용량은 387,500kW로 수도권의 전력공급과 국내 최초의 열병합발전으로 여의도, 동부이촌동, 반포, 마포 등의 53,000세대에 난방열과 온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오염과 에너지 손실을 비롯한 기존 소규모 개별난방에 따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범국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기환경 오염방지와 에너지절감에 역량을 대거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수도권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93년 청정연료인 천연가스(LNG)로 발전하는 연료전환공사를 준공, 무공해발전소를 건설했으며 2004년부터 서울시의 질소산화물 배출기준이 강화됐습니다. 기존 환경기준은 400ppm에서 50ppm로 강화돼 이를 준수하기 위해 질소산화물 저감설비인 배연탈질설비개발에 120억원을 투자, 지난 2002년에 준공해 대기환경오염을 10분의 1로 낮췄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선두주자로서 70여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사회공헌활동과 환경보존에 끊임없이 노력해오고 있으며 화력발전 최초의 발상지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발전소,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친환경적인 발전소로 지속적인 탈바꿈을 위해 불철주야로 15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굴뚝에 나오는 연기는? 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하얀 연기(백연현상)의 발생원인은 겨울철 더운 배출가스에 포함된 수분이 굴뚝 밖 찬 공기와 접촉하면서 혼합, 응축되는 현상으로 환경에는 아무 영향도 없습니다. 이런 현상은 흔히 우리들의 생활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데 추운 겨울에 입김이 생기는 것이나 고공에서 비행하는 항공기의 궤적을 따라 구름이 형성되는 것 등과 동일한 현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또 백연현상은 배출온도와 주변대기의 온도차가 클수록 수분함량이 많을수록 주변대기의 상대습도가 높을수록 잘 형성되며 봄·여름·가을철 발전소 굴뚝에서는 육안으로도 확인하실 수 없습니다. 취재 강정아 기자 kja@sisafocus.co.kr 사진 최민하 기자 cmh3236@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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