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공간 확보 위해 이만한 게 없다!"

산림청은 가로수의 역할과 효과증진을 위해 오는 20일 정부대전청사 입주기관과 합동으로 대전청사 가로수에 대한 생육환경개선 시범사업을 통해 가로수가 숨쉴 수 있는 생육환경을 만들어 빌딩으로 뒤덮인 회색도시를 녹색도시로 만드는데 앞장서나갈 계획이다. 가로수는 삭막한 도시에서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녹지로써 경관개선, 대기오염과 소음 감소, 열섬현상 완화 등 생활환경 개선에 필수적 요소이며, 단절된 도시와 산림을 연결하는 녹색네트워크 역할을 하여 새, 곤충 등 동식물이 생태적으로 안정되도록 하는 등 많은 기능을 갖고 있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로수가 있는 도로는 가로수가 없는 곳보다 평균 2.6~6.8℃ 낮은 온도를 나타내며, 습도 또한 평균 9~23%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로수 1본이 15평형 에어컨 7대를 10시간동안 가동하고 하루 4명이 마실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종 2년 도로 좌우에 수목을 식재하도록 시달하여 가로수를 식재한 이래 연평균 1009km를 신규로 조성하여 2004년까지 서울-부산을 32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인 2만7675km를 조성하여 관리하고 있는 반면 전국의 가로수를 관리하는데 쓰는 예산은 가로수 1본당 6000원에 불과하여 병해충방제 정도의 관리만 실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부분의 도시 가로수는 협소한 생육 공간, 자동차의 배기가스, 인위적 피해 등으로 인해 생육여건이 악화되어 조기 낙엽, 기형화 현상, 초두부의 고사현상 등이 나타나 가로수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러한 가로수의 역할을 증대하고 가로수관리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우선 정부대전청사 주변의 가로수에 대한 생육여건을 정밀 진단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정부대전청사 입주기관 관계자, 시도 관계관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가로수 생육환경 개선 시범행사를 정부대전청사에서 갖기로 했다. 이번 시범행사는 보다 발전된 가로수 관리방법으로 생육이 불량한 가로수를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왕벚나무로 갱신하고 토양개량, 생육공간 확보, 관목식재 등을 통하여 2배 이상의 생육과 기능증대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관리방법을 선보일 예정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로수를 건강하게 키워 많은 혜택을 사람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가로수를 심는 일 보다 중요하며, 우리나라 도시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가로수 조성,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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