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시장의 점유율 1위는 불변의 현대자동차다. 최근 기아차의 성장으로 영향을 받고 있지만, 꾸준히 시장을 양분하면서 점유율 50%이상을 유지해왔고 아반떼-쏘나타-그랜저로 이어지는 국민차 타이틀도 가졌다. 그렇다면 미국과 일본의 ‘현대차, 흔들림 없는 국민차 브랜드는 무엇일까?

일본은 총 8개의 자국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1위는 지난해 국내에도 진출한 ‘토요타’. 올 10월까지 럭셔리 세단브랜드 ‘렉서스’와 경차브랜드 ‘다이하츠’를 포함 50%의 누적점유율을 기록,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기아차 역할을 하는 2,3위로는 근소한 차이로 엎치락 뒤치락하는 혼다와 닛산이 있고 마츠다, 스바루, 스즈키, 미츠비시가 각각 2~3%대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판매순위를 자세히 보면 10위권 내 7개 모델이 토요타로, 독점 수준에 가깝다. 압도적 차이로 수개월째 1위를 유지하고 토요타의 ‘프리우스’는 리터당 29.2km라는 획기적인 연비로 10위권 내 차량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도 정식 시판되고 있다. 2위 혼다의 ‘피트’ 역시 리터당 24km로 국산 경차보다도 높은 연비를 자랑하지만 아직 정식 판매 소식은 없는 상태다.

미국은 시보레와 지프, GMC등 독립브랜드를 거느린 GM, 포드, 크라이슬러 3개의 자국 브랜드를 갖고 있다. 한국, 일본과의 차이점이라면 눈에 띄는 독과점 없이 3대 브랜드가 시장을 골고루 나눠가진 모습인데, GM이 42%, 포드가 37%, 크라이슬러 21%순이다. 전체 판매량 4위는 일본차 브랜드인 혼다, 그 뒤는 토요타가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판매한 모델은 포드의 픽업트럭인 F시리즈, 2위 역시 픽업트럭인 시보레의 실버라도다. 세단 중 1위는 토요타의 캠리, 2위 혼다 어코드, 3위 닛산 알티마로 일본의 중형차가 모두 섭렵했는데, 미국 중산층에서 가장 선호한다는 일본 세단의 파워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점유율 편중이 심한 한국, 일본과 달리 고루 분포한 미국의 중고차 잔존가치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즈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각국의 중고차 시장에서, 2008년식을 기준으로 현대자동차의 대표모델인 아반떼HD의 잔존가치는 71%, 도요타의 프리우스 1.5S는 59%의 감가율을 보이는데 비해, GM 시보레의 경우 실버라도 1500의 감가율이 8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즈의 관계자는 “미국 시보레의 경우 최다판매 모델이 감가율 낮은 픽업트럭이라는 점이 작용했고, 도요타의 경우 최근 붉어진 브랜드의 신뢰성 문제가 시세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정 브랜드의 독점이 높은 상태에서 신차출시는 해당 라인업의 중고차 가치를 떨어뜨리기 마련인데, 아반떼와 프리우스 모두 풀체인지를 거친 후속모델을 선보였다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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