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머트 교수 '루게릭병' 공동연구 권유

세계 최초의 체세포 복제 동물 '돌리'를 탄생시켰던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이안 윌머트(61) 교수가 서울대 황우석(52) 교수에게 공동연구를 제의했다. 황우석 교수의 초청으로 한국을 첫 방문한 윌머트 교수는 6일 서울대 수의대학에서 개최된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루게릭병의 발병 원인과 치료법 개발 연구에 착수할 것"이라며 "이 연구에 황 교수의 복제배아 줄기세포 배양기술이 필수적이어서 공동연구를 제의했다"고 밝혔다. 루게릭병은 온몸의 근육이 점점 위축되다가 결국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원인 불명의 불치병으로 미국의 야구선수 루 게릭이 이 병으로 사망하면서 이름이 붙여졌다.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이 병을 앓고 있다. 다자란 동물세포에서 핵을 떼어내 난자에 집어넣는 '체세포 핵이식' 기법을 확립시킨 윌머트 박사는 "루게릭병 환자의 체세포를 떼어내 복제배아를 만든 후 줄기세포를 추출, 병든 세포에서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지를 연구하면 10~20년 이내에 신약 개발과 맞춤처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연구 방법은 영국의 연구진이 루게릭병 환자의 체세포와 임상연구기법을 제공하게 되면, 한국팀이 줄기세포 추출 기술을 제공, 배아줄기 세포를 배양한다는 것이다. 황우석 교수는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나 다른 국내 연구팀 및 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며 "오는 5월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한-스코틀랜드 보건산업 심포지엄'에 참석, 윌머트 박사 연구팀을 만나 구체안을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