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궈 특사 면담…“북 추가도발시 강력 대응”

이명박 대통령은 11월28일 “중국이 앞으로 남북관계에 있어 보다 공정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갖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데 기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면담하고 “최근 북한이 그동안 부인하던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공개한데 이어 이번에 민간인까지 무차별 공격한 것은 중대한 사태의 변화”라고 지적하며 이 같이 밝혔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해 중국 지도부의 입장을 전했다.

중국 측은 연평도 사태로 인한 한국 측의 희생에 애도와 위로를 표하고 남북간 평화를 위해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한·중 간 전략적인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이에 대해서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6.25전쟁 이후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을 계속 인내해 왔지만 이번에 북한이 추가로 도발해 온다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점을 밝혔다.

아울러 20세기 냉전시대가 종식된 지금 21세기 공존과 평화를 지향하는 남북관계에서 중국이 새로운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한·중 양국은 앞으로도 경제 협력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 있어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흔들림 없이 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편,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방한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은 타당한 방법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9·19 공동성명을 바탕으로 심도있는 연구를 거쳐 12월 상순에 베이징에서 북핵 6자회담 단장(수석대표) 긴급협상을 해 현재 각측의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우리측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최근 북한이 경수로 건설현장과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고 연평도 포격 도발로 6자회담 재개 여건 조성을 위한 관련국들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한 점을 감안할 때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 개최는 매우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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