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이태진 기자] 충남 태안군에서 우체국 집배원이 바다에 빠져 익사 위기에 놓여있던 노부부를 구해 사회에 훈훈함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 태안우체국 집배원 유기용(34)씨는 전날 아침 우편물 배달 준비를 하던 중 자신의 개인정보단말기(PDA)로 “연락바랍니다”란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평소 어르신들한테 우편물을 배달하는 일이 잦은 대다가 우편 배송에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종종 전화를 달라는 연락이 오곤 해 유 집배원은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전화에서는 다급한 목소리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란 소리만 들리더니 뚝 끊어졌다.

유 집배원은 그 목소리를 듣고 어제 배달을 갔던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에 사는 김 모(60대)씨라는 것을 알고 다시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도했다.

전화를 받은 김 씨는 “남편과 그물 걷으러 바다에 나왔다가 배가 뒤집혔다, 우리 아저씨가 바다에 빠졌다”며 다급히 말했다.

작은 배의 스크루가 그물에 걸려 배가 뒤집혀 아저씨는 물에 빠졌고 아주머니는 침몰하던 배에 겨우 매달려 황급히 구조요청을 했던 것.

유 집배원은 곧바로 태안해양경찰서와 119에 신고해 위치와 상황을 설명했고, 노부부는 119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유 집배원은 “사고가 일어나기 전날 제가 보낸 ‘택배도착 알림 문자메시지’를 보고 그 전화번호로 구조를 요청한 것”이라면서 “그날 저녁 무사한지 걱정돼 아주머니 댁에 찾아가 봤더니 건강하신 모습으로 연이어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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