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최대 우려

우리나라의 대(對) 일본 무역적자 누계가 2천억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의 경우 적자 폭이 더욱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65년 한.일 국교 수립 이후 지난 4월까지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는 1천94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서도 적자 행진은 멈추지 않아 1-4월 적자가 60억6천만달러로 사상 최대규모의 대일 적자를 기록했던 96년 및 적자 규모 2위인 95년 동기에 비해 12억5천만달러와 9억5천만 달러씩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일 적자 3위였던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1.48배에 달했다. 또 지난 70년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은 2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28.1%를 차지했으나 이후 일본 비중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작년의 경우 9.3%(151억달러)까지 낮아졌다. 연도별 대일 수출 비중은 75년 25.4%, 80년 17.4%로 떨어졌다가 90년 19.4%로 잠시 반등한 뒤 95년 13.6%, 2000년 11.9%, 2001년 11.0% 등으로 계속 낮아졌다. 한일간 최대 교역품목은 반도체로 작년의 경우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 및 수입1위 품목을 모두반도체가 차지했으며, 반도체 분야에서만 작년 한해 15억9천만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무역통계를 종합하면 일본은 우리나라의 수출대상국 3위, 수입대상국 1위였으며, 우리나라는 일본의 수출 및 수입 대상국 순위 3위에 올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일본은 매우 비중이 큰 교역상대국일 뿐 아니라 미국에 이어 제2의 한국 투자국이지만 양국 사이에는 무역역조라는 거대한 산이 놓여 있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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