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권이 중간평가에서 공화당에 패했다.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7명, 하원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가운데 37명을 선출하는 미국 중간선거는 공화당의 승리로 끝났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대통령 취임 또는 재선 2년 만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대통령 또는 집권당에 대한 중간평가로 여긴다.


이번 선거는 경기 침체와 고실업, 재정적자 등 경제 문제가 핵심 쟁점이었다. 외교 문제는 이슈가 되지 않았다. 경제 상황에 분노하는 민심은 민주당의 가장 큰 패인이다. 경제 살리기, 일자리 창출 같은 것들이 국민들의 기대치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스타일의 개혁 방식도 국민들에게 그다지 호감을 주지 못했다. 건강보험 개혁이나 경기부양책, 금융 규제 같은 조치는 많은 사람에게 동의를 받지 못한 것으로 투표에서 드러난 셈이다. 2006년 중간선거 때 민주당을 선택했고, 2008년 대선 때 오바마 대통령을 적극 지원했던 인디애나, 오하이오주 등 중서부 지역이 이번엔 민주당에 ‘킬링필드(killing-field)’가 돼버렸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율이나 결집력이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훨씬 앞선 것도 민주당 패인 중 하나다. 여성이나 흑인, 젊은층 등 전통적인 지지세력이 민주당의 기대만큼 호응하지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심한 공화당과의 당파적 대립은 국민들에게 염증을 불러일으켰고, 그 틈새를 보수적 유권자 단체인 티파티가 절묘하게 파고들며 공화당 지지세를 확산시켰다.


하지만 미국 중간선거는 미국 내부의 문제에 불과하다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정책은 우리나라의 경제와 맞닿아 있는 만큼 우리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와 한반도 정책의 항배를 주시해 봐야 한다. 중간선거 결과로 인해 한미 FTA 비준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단 공화당은 민주당에 비해 FTA에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자세를 갖고 있는 만큼 우리도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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