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백제의 도성유적으로 알려진 풍납토성(사적 제11호)에 대한 제7차 발굴조사를 실시해 한성백제시대(漢城百濟時代)(기원전 18∼서기 475) 건물지 4동 등 총 100여 기의 유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처음 조사된 적심시설(積心施設: 건물의 기둥을 받치기 위해 초석(礎石)을 지면에 놓게 되는데, 무거운 상부구조물로 인해 지면이 침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초석 아래쪽에 되파기한 후 자갈 등을 채워 넣는 시설) 및 초석 건물지는 그동안 풍납토성에서 확인된 수혈주거지와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어 풍납토성이 백제 초기의 왕성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줄 것으로 문화재청은 전망했다.

풍납토성의 적심시설은 너비 1.8m, 깊이 0.5m로 흙을 파낸 공간에 흙과 강자갈들을 채워 넣고, 윗부분을 황색점토로 단단히 다져 만들었다. 지상에 세워진 적심시설 건물에서는 일상생활과 관련된 시설 확인되지 않고, 규모가 대형인 점으로 미뤄 4~5세기 경에 만들어진 관청이나 종교시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강자갈을 사용한 적심시설 건물은 고구려의 환도산성과 국내성 내부에서도 확인된 적이 있어 고대 건축기술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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