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남편에게 들키지 않을 자신 있어요"

정보의 바다 '인터넷'이 범죄의 온상으로 떠오르면서 유부녀들이 채팅에 빠져 가정에 소홀하거나 불륜을 일삼는 등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김모(여·서울 도화동)씨는 채팅에 빠진 이후 남편과 아이들에게 소홀한 채 여러 명의 애인을 관리하느라 바쁘다. 김씨는 채팅에서 알게 된 상대남과 번개를 하는 위해서는 몇가지 규칙이 있다면서 귀띔을 해줬다. 절대로 신분증을 가지고 나가면 안되고, 값비싼 옷이나 악세사리는 금물이란다. 또한 결혼을 상징하는 반지는 절대로 끼고 나가서는 안되고, 사는 집의 주소나 연락처는 절대 가르쳐주면 안된다는 것이다. 김씨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남성의 수는 무려 7명. 그러나 그녀는 "사업으로 늘 바쁜 남편은 저에게 무관심해요. 채팅이 많은 위안이 된답니다"며 "7명이 절대 많은 것은 아니에요. 요즘 채팅에 빠진 주부들 2-3명은 기본이고, 많으면 10여명까지도 있어요. 그리고 제가 한사람만 고집하지 않는 것은 그 사람과 깊게 빠져 헤어졌을 때 오는 허전함 때문이에요. 그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또다른 애인을 만나고.. 계속 이런 식의 만남이 반복되죠"라며 솔직한 고백을 털어놓았다. 김씨는 "남편에게 들키지 않을 자신 있다"고 확신하며, 채팅을 통한 만남이 지속됨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채팅을 통한 만남이 김씨처럼 가정의 붕괴없이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최근 부산 사직동에 거주하는 정모씨는 재작년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과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 결국 남편과 이혼 도장을 찍고 말았다. 채팅에 중독된 주부들을 헤어나오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남편의 지속적인 따뜻한 관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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